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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기자들] SKT, 중간지주사 전환…지배구조 개편으로 비통신사업 강화한다

이명재 기자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 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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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SK텔레콤이 종합 ICT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업 외에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비통신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새 수익원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건데요. 기업 분할을 통한 중간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을 분리한 뒤 지주회사는 ICT 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게 하고 통신사업을 전담하는 업체도 별도로 두는 방식인데요.현재 논의되고 있는 개편 방식과 예상 시기 등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SK텔레콤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 중인데 이유는 무엇인지, 진행상황도 궁금합니다.

기자>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는 건 바로 종합 ICT 회사로 도약하기 위함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인공지능과 IoT, 5G 등 새로운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한 뉴 ICT 사업들을 키우겠다는 건데요.

즉 통신사업자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보안, 미디어, 커머스 같은 비통신사업도 키워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SK텔레콤은 올 들어 여러 차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언급했는데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때엔 "다양한 ICT 계열사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 중간지주사를 포함한 여러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고 최근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뉴 ICT 사업을 이통사업과 대등하게 배치해 온전하게 평가받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보안업체인 ADT캡스를 인수하고 SK인포섹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개편을 위한 사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앵커> 중간지주사 전환 관련 시나리오가 대두되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면 SK주식회사 밑에 SK텔레콤이 있고 통신사의 자회사 형태로 SK하이닉스와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이 속해 있는데요.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SK텔레콤을 둘로 나눠서 중간지주사인 SK홀딩스를 만든 뒤 이통사업을 하는 SK텔레콤을 그 밑에 두는 개념입니다.

SK홀딩스에 SK텔레콤 외 ADT캡스, SK플래닛 같은 기존 자회사들도 같이 붙이는 건데 이렇게 하면 비통신 계열사들도 동등하게 배치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최근 인수합병한 ADT캡스와 11번가는 향후 3~5년 내 상장을 검토 중인데 그 전에 지배구조를 개편해 각 사업체들이 자생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인데요.

증권업계는 기존 이통사업도 일본 소프트뱅크 사례처럼 분할과 동시에 재상장을 추진하고 이 과정에서 배당성향 상향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측은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해 최근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중간지주사 형태로 바꾸면 뉴ICT 사업을 통한 성장, MNO 사업의 안정으로 기업 입장에서 도움이 되고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배당 연계와 세제 혜택이 기대되며 배당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올 들어 특히 보안사업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SK텔레콤의 생각이 뭔지 궁금합니다.

기자> SK텔레콤은 지난 5월에 국내 물리보안 업계 2위 사업자인 ADT캡스를 인수했고 SK그룹이 가지고 있던 보안업체 NSOK와 합치기로 했습니다.

또 정보보안 1위 업체인 SK인포섹을 SK주식회사로부터 이관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는데 보안 관제와 컨설팅, 솔루션 등이 주 사업영역입니다.

즉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고 융합보안이라는 새로운 시장도 개척하겠다는 취지인데요.

현재 글로벌 ICT 업체들은 다양한 보안업체를 인수해 시장 공략에 나섰고 SK텔레콤 역시 강점을 가진 인공지능, IoT 등의 신기술과 결합해 보안사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영상보안 솔루션으로 외부인 침입을 감지하고 SK인포섹의 보안 플랫폼으로 솔루션 해킹을 방지하며 ADT캡스 출동보안요원이 출입을 통제하는 등 전방위적인 보안 태세를 갖췄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보안시장을 보면 여러 산업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도 호재인데요.

가정과 일반매장은 물론 인터넷 전문은행, 가상화폐 거래소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고객 정보보호 강화 기조로 인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내년도 SK텔레콤의 보안사업 매출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며 3년 내 30%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수익성이 좋은 미디어 분야도 더욱 키우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회사의 방향은 어떤가요?

기자> 이통사들이 무선 사업에서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에서 이를 만회하려 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미디어 사업인데요.

분기별 실적을 보면 전체 매출과 영업익은 크게 감소했지만 IPTV 수익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특히 OTT 서비스인 '옥수수'의 경우 가입자와 월 순방문자 수가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등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기로 한 겁니다.

SK텔레콤은 옥수수를 독립된 플랫폼으로 키우고 해외시장 진출도 타진하기로 했는데요.

스포츠를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 엔터테인먼트 등 K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투자, 발굴해 경쟁력을 갖추고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파트너사와 논의 중입니다.

그룹 내부에선 옥수수를 스튜디오드래곤처럼 콘텐츠 제작사로 키워 기업가치를 높이고 회사를 상장할 생각도 있고요.

국내 최고 OTT를 넘어 글로벌 미디어 공룡인 넷플릭스와 경쟁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배구조를 개편하면 기존 자회사끼리 합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SK텔레콤의 자회사들을 보면 ADT캡스와 SK인포섹 외에 SK텔링크,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관련 업체들이 있습니다.

조직개편을 하면서 영업조직이 겹치는 곳들은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요.

먼저 알뜰폰 사업을 하는 SK텔링크를 ADT캡스와 통합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기존에 SK텔링크는 SK그룹의 보안업체인 NSOK와 알뜰폰, 보안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NSOK가 ADT캡스와 연내 합병을 마무리하고 SK텔링크는 알뜰폰 사업만 하기엔 수익이 적다는 점에서 보안사업을 키우기 위해 이 둘을 합치는 게 낫지 않냐는 말이 나옵니다.

SK인포섹과 ADT캡스를 합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물리보안업체들은 출동 서비스가 주된 수익원이었고 ADT캡스 인수를 통해 이러한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ADT캡스가 국내 대표 융합보안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정보보안업체인 SK인포섹과 합쳐야 더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안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앵커> 개편 시기는 과연 언제가 될지 말이 많은데요. 들리는 얘기 전해주시죠.

기자> 시장에서 기대하는 것에 비해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시기가 늦어지면서 시점이 언제일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올해에는 각 사업별로 인수합병 등 개편을 위한 사전작업들을 완료할 것으로 보이고요.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구체적인 지배구조 개편안을 시장에 공유하고 단계적으로 분할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큰그림은 다 그려놨고 여러가지 세부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는 말도 있고 내년 초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명재 기자 (leem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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