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뉴스후]'1년 한시 겸직' 손태승號, 순항 위한 과제는?

조정현 기자

thumbnailstart

앵커> 4년만에 다시 출범할 우리은행의 지주사,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내정됐죠. 회장 자리를 놓고 벌어진 치열한 물밑 경쟁 끝에 일단 손 내정자가 1년 동안 행장과 회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정리됐는데요, 짧은 기간 안에 반석을 다져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가 손 내정자에게 주어졌습니다. 조정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손태승 행장의 회장 겸직, 예상 밖의 결론은 아니었죠?

기자> 네, 회장 후보를 정해야 하는 우리은행 이사회 내에 처음에는 지주 위상에 걸맞게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고 경륜있는 회장을 뽑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우리은행 안팎에서 초기에는 조직 안정화를 위해 행장과 회장 겸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특히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의 은행 비중이 90%를 넘는데 지주 출범 처음부터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는 게 맞는 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겸직에 무게를 둔 듯한 입장을 밝히면서 한시적 겸직 체제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손태승 행장이 채용비리로 인한 이광구 행장 퇴진 이후 조직을 잘 추슬렀고 올해 사상 최대 실적도 달성했죠.

또 행장에 선임된 지 1년도 안 됐기 때문에 손 행장의 회장 내정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사회도 지난달 말에 이미 입장을 정리하고 별도의 후보 추천 위원회도 꾸리지 않고 사실상 추대로 손 행장을 회장에 내정했습니다.


앵커> 여러 상황을 고려한 과도기적 체제다,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불과 내년 하반기에 접어들면 회장, 행장 분리를 앞둔 지배구조 얘기가 다시 나올 텐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불안 요소로 볼 수 있겠어요?

기자> 금융권에서 자산 370조원의 대형 금융지주 수장 만큼 매력적인 자리는 많지 않죠.

게다가 다른 은행권 금융지주와는 다르게 우리은행 지주의 경우 연령 제한도 없어서 내로라하는 올드보이들의 이름이 상당수 오르내렸습니다.

대부분 60대 후반, 70대 나이의 후보군이 형성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급기야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나서서 "언론에 스스로 이름을 올리는 자가발전도 있고 부적절한 경우도 있다"고 한마디 할 때까지 경쟁이 치열했죠.

손 내정자의 1년 한시 겸직 체제로 정리되긴 했지만 워낙 경쟁자가 많아서 내년 하반기부터는 다시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구도가 일찌감치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신한금융지주 전 사장이죠, 신상훈 사외이사가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서 홀로 빠지기로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 전 사장은 한때 유력 회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일각에서 언론 플레이를 한다, 심판이 경기에 뛰려고 하느냐란 비판을 듣기도 했는데요,

이런 시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손 내정자도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성과도 내야 하고, 상황이 만만치 않겠어요?

기자> 내년 1월 지주 전환을 하게 되면 자회사 출자 제한이 확 풀립니다.

우리금융지주는 7조원의 총알을 더 확보하게 되는데요,

다만 당장에 지주 위상에 걸맞게 비은행 부문을 확충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현재 우리은행의 은행 비중이 97%를 넘어서 계열 확충을 하긴 해야 하는데,

우리은행이 지주로 전환하게 되면 자기자본비율 산출 방법이 은행 시절과는 달라집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은행은 자산에 대해서 위험가중치를 적게 반영하는 계산법을 사용하는데, 지주에 대해서는 이 가중치를 더 반영하게 되거든요.

결국 자기자본비율이 한 5%포인트 떨어질 걸로 보여서 과감한 M&A에 나서기가 어렵습니다.

자기자본비율 하락 이슈를 해소하려면 당국에 특례를 요청해야 하는데, 심사, 인가에 한 1년여 소요될 걸로 보이고요.

이 문제를 당국과 조율하면서 또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계열부터 하나씩 확충해 나가야 하는 과제가 손 내정자에게 주어졌습니다.

명실상부한 지주 위상을 갖춰서 시너지도 극대화해야 하고요,

다른 금융지주의 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주가도 띄워야 합니다.

손 내정자는 일단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 같은, 비교적 부담이 덜한 M&A부터 추진할 방침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앞으로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발로 많은 뉴스가 나올 텐데요, 소식 계속 전해주시죠.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정현 기자 (we_friends@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