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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가까이 폭락한 유가, 증시 조정에 기름붓나

WTI 선물, 12일째 조정..1983년 거래시작후 최장기간 조정
유일한 기자

34년만의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간)에는 3년여만의 최대 낙폭을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4달러, 7.7% 급락한 55.29달러로 마감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60달러가 무너진 이후 낙폭이 크게 확대된 흐름이다.

이날 유가는 2017년11월16일 이후 약 1년만의 최저치이며 하루 낙폭으로는 2015년 9월 이후 가장 컸다. 고점 대비 하락률은 20%를 넘어섰다. 12일째 하락은 1983년 WTI 선물이 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장의 기록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브렌트 유도 동반 급락했다. 배럴당 6.85% 급락한 65.25달러로 마감하며 10월 고점 대비 24% 하락, 약세장에 진입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시도가 좌절된 영향이 컸다. 하루 앞서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산유국들이 하루 100만배럴을 줄여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즉각 반대의사를 나타낸 것.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가 OPEC이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다.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한다”고 나섰다. 사우디의 자존심이 한순간에 꺾였고 OPEC의 감산 의지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투자자들은 선물매도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침 발표된 OPEC의 월간 보고서 역시 부정적이었다. 지난달 회원국들의 하루 생산량이 12만7천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OPEC은 나아가 올해와 내년의 수요전망치를 하루평균 4만배럴과 7만배럴씩 내렸다. 지난 7월부터 한번도 빠짐없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근본 바탕에는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라는 불안감이 깔려있다. 글로벌 교역량의 감소에 따라 세계 주요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치보다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가득한 것.

기록적인 유가 급락은 증시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전날 급락한 미증시는 이날도 이렇다할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하루전 600포인트 넘게 빠진 다우지수가 100.69포인트(0.4%) 하락했고 S&P500지수도 0.15%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만 겨우 보합을 지켰다.

MT글로벌랩의 김희욱 소장은 “정유주들의 시가총액 비중이 큰 상황에서 유가가 급락하자 증시 반등세가 실패로 돌아갔다”며 “유가가 회복되지 못하면 투자자들의 심리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종목중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이날 각각 2.3%, 2.1% 떨어져 하락률 1, 3위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단기간에 발생한 유가 조정이 연말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상한다. 이달 넷째주 블랙프라이데이와 성탄절과 연말은 거치면서 소비특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역시 이달말 예정된 G20 정상회담에서 중미 두 정상이 '의미있는 합의'를 도출한다는 전제에서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일한 기자 (onlyyou@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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