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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 "규제탓 한국선 에어비앤비 제한적, '라이프' 선보인다"

[CEO리포트]"대기업이 진출해도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가 과점하게 될 것"
황윤주 기자

사진= 국내 공유오피스 기업인 '패스트파이브' 김대일 공동대표

전세계적으로 공유오피스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공유오피스 사업은 2010년 미국에서 '위워크'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북미, 유럽을 거쳐 아시아 등 전세계에 지점을 내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에서는 미국계 '위워크'가 들어오기 한 해 전인 2015년 국내 업체 '패스트파이브'가 먼저 공유오피스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은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가 주도하고 있는데 국내 업체인 '패스트파이브'가 눈에 띈다. 사업 초기 입주자는 1,000여명 수준이었지만 4년 만에 8,000여명까지 급증했다. 최근 16호점을 냈고, 내년부터는 '공유주거'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패스트파이브 김대일 공동대표를 지난 6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최근 LG, 롯데 등 자본력과 좋은 입지의 부동산을 보유한 대기업들도 공유오피스 사업에 많이 진출하고 있다. 경쟁 상대가 늘어났는데 어떻게 보고 있나?

▲ 공유오피스는 종합예술이다. 자본력, 즉 임대 보증금과 인테리어 비용을 확보해야하고, 부동산 입지 선정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기획. 내부에서는 레이아웃이라고 표현한다. 공유오피스에 몇 명을 수용하고 어떻게 사람들을 배치할 것인가, 마케팅과 세일즈까지 다 잘해야 한다. 하나라도 못하면 망한다.
대기업은 자본력과 부동산 입지 선정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레이아웃에서 실패한다. H사의 공유오피스도 그래서 실패한 것이다. 서로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데 내부 직원들의 사무실로 전락했다.
대기업들은 자기들이 보유한 건물의 공실률이 높고, 신사업이라 공유오피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 같다. 겉보기에 쉽지만 대기업 계열의 공유오피스는 수익을 내는 곳이 거의 없다. 반면 스타트업은 자본력은 없지만 레이아웃은 뛰어나다. 패스트파이브와 위워크가 과점하는 형태로 되고 있다.

- 공유주거 '라이프' 영업을 내년부터 시작한다. 공유주거 시장에 진출한 이유가 있나?

▲ 전략상 주거에 관심이 있었다. 회사 미션이 크게 두 가지다. 고객들이 본업에 집중하게 하자. 두 번째는 고객들에게 최대한 많은 영감을 주자.
우리는 공간을 매개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 하는 공간과 나머지 시간을 보내는 공간.
공유주거 '라이프'는 주거 공간 서비스업이라고 보면 된다. 위워크랑 이 부분이 다르다. 우리는 라이프 스타일에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이 아니라 '공유주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 우리의 문제 인식은 주거에 취향이 없다는 데서 출발했다. 영국의 올드오크는 건물을 예쁘게 서비스하고 미국은 위리브가 있다. 이런 것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알아보니까 우리나라 법이 제일 까다롭더라. 대표적으로 주차 대수 제한이 있다. 오피스텔 100세대를 지으면 주차공간 50대를 확보해야한다. 부지를 넓게 하거나 땅을 넓게 파야해서 공사비가 많이 든다.
공유기숙사도 불법이다. 특정 학교나 회사를 대상으로만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창의적인 서비스를 새로 론칭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 '라이프'가 일반 오피스텔 임대업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 지금 분양되고 있는 오피스텔은 공용 공간이 방치되어 있다. 머물고 싶지 않은 로비와 복도가 대표적이다. 우리는 로비에 들어서는 순간 집에 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로비부터 복도까지 다 직접 컨셉을 잡았다.
세대 내부도 전문 디자이너가 꾸며서 다른 느낌을 주도록 했다. 방 테마가 세 개 있고, 특히 화장실이 드라마틱하게 다르다.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호텔식이 아니다. 호텔식 서비스를 넣어서 20~30만원 돈을 더 받는 곳이 있는데 전형적인 대기업 방식이다. 우리는 불편한 점이 생기면 바로 해결해줄 계획이다. 지금은 집주인이나 중개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고쳐달라고 실랑이를 벌이는데 이런 일이 없도록 할거다.
부가 서비스는 공유오피스처럼 커뮤니티를 기획하고 있다. 지금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없다. 인기척이 나면 불안하지만 '라이프'는 친하게 지내는 것은 아니지만 믿을만한 사람이 옆에 있는 '느슨한 연대'를 추구한다.

- '라이프'는 월세 13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겨냥하는 계층은 2030 세대다. 공유오피스처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한계가 있는것 같다.

▲ 우리도 공유주거 타이밍이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 처음에는 프리미엄으로 갈 수 밖에 없다. 테슬라도 우리처럼 프리미엄 모델을 먼저 내고 나중에 S시리즈 등 범용 라인을 출시했다.
희망적인 것은 현재 부동산 개발자들이 우리에게 미분양 되는 곳을 기획해달라고 문의를 많이 한다. 서울도 왕십리 등 빈 땅이 많다. 협상력이 생기면 지금 월세 130만 원을 100, 90만 원까지 줄일 수 있다. 현재도 기꺼이 돈을 낼 사람이 있다는게 우리 관점이다.

- 내년 사업계획은 어떻게 되나? 특별하게 준비하는 것이 있나?

▲ 내년 6월쯤 공유오피스 리포트를 책자 수준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외부 연구기관들이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공유오피스 리포트를 내고 있다.
공유오피스 성장 배경으로 스타트업 수가 늘어났다고 분석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입주자 업종, 연령 등의 빅데이터를 갖고있다. 실제 입주자 비중을 보면 스타트업은 20%밖에 안 된다. 스타트업으로 분류되지 않는 중소기업이 50% 정도 있다.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 대기업 TF 등 의외의 비즈니스들이 많다.
또 커뮤니티도 더 강력하게 만들 생각이다. 그러려면 IoT(사물인터넷) 같은 테크놀로지가 많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 테크놀로지 분야의 개발자를 많이 채용해서 어플리케이션부터 내부 인프라까지 부족한 점을 보충할 계획이다.

- 앞으로 공유오피스, 공유주거 등 공유경제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 지난 4년간 패스트파이브가 매년 2~3배 성장했다. 이 성장세가 10년 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되면 2030 세대가 경제인구의 50%를 차지하면서 이들이 의사결정자가 된다. 그러면 우리 고객층의 저변이 넓어진다. 우리는 시장이 확 크고 있는게 느껴진다. 이 흐름을 따라가면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거다. 그건 커뮤니티와 같은 부가서비스가 될 수도, 테크놀로지가 될수도 있다. 혹은 주거와 같은 새 영역일 수도 있다. 나중에는 패스트파이브 없이 일상을 누리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우리 생태계 안으로 넣으려고 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황윤주 기자 (hyj@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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