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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기자들] '알고도 속는' 보이스피싱 급증..대책은?

취재현장에서 독점 발굴한 특종,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이슈. 특종과 이슈에 강한 머니투데이방송 기자들의 기획취재
김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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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속이는 수법이 많이 알려지고 관련한 예방 활동도 강화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정부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척결하겠다며 관계기관 합동으로 방지대책도 발표했습니다. 주의하지 않으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보이스피싱, 예방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보이스피싱은 어눌한 외국인 말투 때문에 척하면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우선 아래 동영상부터 보겠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범죄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들어보시죠.

방금 보신 동영상은 최근에 일어난 보이스피싱 범죄를 녹음한 파일인데요. 우선 가짜라고 딱 알아차릴 만큼 말투가 어눌하지도 않고, 피해자가 의심하지 않도록 준비된 각본대로 읊어나갑니다.

당황한 피해자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서 겁을 주기도, 또 울지 말라며 다독이기도 합니다. 피해자가 돈을 입금할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앵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보이스피싱을 당하나 했더니, 1차적으로 탈취한 개인정보로 그럴싸하게 접근하면 당해낼 제간이 없겠네요.

기자>
네. 문제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2,3금융권과 거래하는 서민이나 자식들이 준 용돈으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에 나쁜 손을 내민다는 겁니다.

교묘해진 수법으로 경기 불황에 대출빙자형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건데요. 올해 저금리 대출을 해주겠다는 대출알선 소재가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노인층을 대상으로 자녀가 다쳤다는 거짓말로 피해자를 당혹스럽게 만들어 돈을 갈취하는 것도 이들의 주요 사기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올들어 이 보이스피싱 사기가 유독 급증했는데요.

보이스피싱 범죄의 피해액은 한해 평균 2,000억원을 밑돌다가, 올해 들어서는 지난 10월까지 3,340억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건수로도 5만 5천건으로 1년 전보다 44% 가량 늘었고, 대포통장도 4만7천건을 넘어서면서 크게 증가했습니다.

피해대상을 봤더니, 40.50대(1817억)가 주요 타깃이었지만, 20.30대(730억), 60대 이상(720억) 등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습니다.

앵커>
특히 신종수단으로 카톡 등을 통한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린다고요?


기자>
메신저 피싱은, 메시지를 미끼로 사기 행위를 하는건데요.

문자메시지나 카톡으로 삼촌, 이모, 친구 등 지인을 사칭하는 겁니다. 가까운 지인이라고 속여 통장이체가 안되는 급박한 상황이니까 몇일 뒤 보내주겠다면서 소액을 요구하는데요.

이름도 사진도 지인과 유사하게 바뀌니까 받는 사람은 속기 쉬운데다. 휴대폰 고장 등을 이유로 통화를 회피합니다.

수천만원도 아니고 주로 300만원 이하 소액이라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무형의 압박감을 느끼게 하는 겁니다.

실제 메신저 피싱 피해액은 올들어 10월까지 144억원 규모로 1년 전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증가했고, 건수로는 7배나 늘었습니다.

카카오톡 피싱에 당하지 않으려면, 추가 확인은 필수인데요. 관계자 말 들어보겠습니다.

[유원규 / 금융위원회 전자금융과 사무관: 흔한방법 중 하나가 인증서 오류가 났다거나 급한 사정으로 전화가 안된다고 하면서 송금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보이스피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카카오톡 프로필에 빨간 지구본이 떠있거나 다른 나라 국기가 있고, 친구가 아닌 경우 경고 문구가 뜰때 보이스피싱 확률이 굉장히 높아서 이런 경우 해당한다면 반드시 전화를 먼저 하셔서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앵커>
연말, 연시 택배를 이용한 스미싱도 주의해야한다고요?


기자>
연말연시로 해서 택배 스미싱이 기승을 부리는데요.

택배가 도착했다거나 주소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url주소를 함께 보내는데요. 그걸 클릭하면 '악성앱'이 자동으로 깔립니다.

또 전화번호 등 정보를 요구하는데요. 입력하면 그다음에 인증 메시지가 오고, 그걸 누르면 전화상에 소액결제가 이뤄지게 되는 전형적인 피싱이 발생하는 겁니다.

어떨 땐 금융당국의 앱이 깔리기도 하는데요.

확인하려고 전화하면 중간에 사기일당이 전화를 가로채서 맞다고 하기도 하고, 또 은행 같은 금융기관으로 사칭했을 때는 영업시간이 지나면 전화를 받지 않는 식으로 그럴싸한 사기행각으로 믿게 만듭니다.

금융보안원은 지난 1년간 악성앱을 추적해서 유포 방식과 주요 기능 등에 관해 분석했는데요.

보안원은 올해 금융사는 물론 경찰청과 검찰, 각종 포털사이트 등을 사칭하는 피싱사이트를 24시간 365일 탐지해서 1만5천여건의 피싱사이트를 차단시키기도 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자체 개발한 피싱 탐지시스템을 추가 운영할 예정인데요. 관계자 말 들어보시죠.

[박성수 / 금융보안원 보안관제부장 :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해서는 금융소비자가 메신저나 카톡을 통해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앱은 절대 설치하지 말고, 구글플레이 등 공식사이트를 통해 설치해야 합니다. 또 전화등을 통해서 저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경우에는 이상하다고 의심하고 자기 휴대폰이 아닌 유선전화나 타인 휴대폰을 통해 반드시 금융회사에 확인하는게 중요합니다.]

앵커>
보이스피싱을 척결하기 위해 정부가 종합 방지대책을 내놨는데, 앞으로 처벌도 대폭 강화된다고요? 범죄에 가담했다는 사실만으로 엄벌을 받게 되죠?

기자>
과거 같으면 벌금과 집행유예로 끝날 것도 사기죄에 적극 공범으로 분류하고, 하나의 범죄단체조직으로 해서 실형을 피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한 사람에 의한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견고한 조직 차원의 중범죄라고 본 겁니다.

보이스피싱 사기일당은 최정점에 '총책'이 존재하고, 범행을 지시하는 '주범' 등 해외에 거주하면서 조직적으로 움직입니다.

조직원을 뽑을 때, 전문 군으로 나눠 뽑고 정확한 용어를 아는지 파악해서 뽑고 합숙 과정에서 시나리오를 수십가지로 정해 철저히 암기하도록 하고, 속칭 밀당을 잘할 수 있는 시나리오 암기하도록 하고 실적 높으면 인센티브도 주기도 하고요.

최근 보이스피싱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한 정부는 우선 범죄 형량을 강화했는데요.

경찰의 경우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 적극적으로 범죄단체죄를 적용해서 수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처벌 강화합니다.

대포통장 조직은 현재 대포통장 양수도 범죄형량을 3년에서 5년으로 강화해 범죄단체죄를 적용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가중처벌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후구제책도 마련해뒀는데요. 범죄자의 재산을 몰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게 골자입니다. 관계자말 들어보겠습니다.

[유원규/ 금융위원회 전자금융과 사무관 : 보이스피싱 신고가 늦어져서 대포통장에서 피해자금이 전부 인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의자의 재산을 지정 몰수해서 피해자에게 돌려주는 방향으로 부패재산몰수법이 개정 추진 중에 있습니다.]

앵커>
갈수록 지능화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응할 사전,사후 대책들이 마련되고 있는데, 효과가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이슬 기자 (iseul@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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