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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신탁 '희대의 직원 횡령사건'…수사결과에 촉각

"아시아신탁, 내부자가 폐기된 회사 인감도장 활용해 횡령"…횡령막는게 신탁업이어서 업계 의문
문정우 기자



아시아신탁이 맡고 있던 수백억원의 고객 투자자금에 대한 피해 주장이 제기됐다. 신탁사 내부 직원이 연루된 사건으로 밝혀져 수사결과와 관계없이 법적 분쟁으로 번질 전망이다.

2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신탁은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분양형 호텔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보관금 명목으로 보유하던 수백억원이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 아시아신탁은 분양관리신탁업무를 맡고 있다.

피해자들이 추산한 피해 규모는 대략 430억원 정도다. 반면 아시아신탁은 피해금액에 대해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계약이 위조된 허위 계약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관금은 부동산 개발사업에 앞서 의무이행을 담보하기 위한 예치금이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은 내부 실무자인 A부장의 개인 일탈로 파악되고 있다.

신탁사는 보통 투자자와 시행사를 대신해 투자자의 자금이 안전하게 사업에 투자될 수 있도록 자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내부 관계자인 A부장이 개인적으로 횡령을 저질렀다는게 아시아신탁 측의 설명이다.

A부장이 폐기된 회사 인감도장을 활용해 계약서를 작성한 다음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아시아신탁은 지난달 28일 수사기관에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A부장을 고발한 상태다.

특히 아시아신탁은 일부 민원인 중에는 불법사채에 준하는 고금리를 받고 신탁사계좌에 입금하고 일정기간 경과후 해당 금액을 상환받은 사실이 있고, 이후에도 동일하게 자금들을 재차 고금리를 목적으로 다시 맡기는 형식으로 수차례 반복 입금한 정황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확한 사고경위와 자금 흐름은 수사기관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사실 관계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아시아신탁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고 있다.

아시아신탁에서 부장급의 결제금액 한도는 5억원이다. 업계는 수십차례에 걸쳐 수백억원을 횡령하는데 한번도 감시망에 걸리지 않은 것에 대해 아시아신탁의 자금관리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 신탁사 관계자는 "잘못된 비용 지출을 막는 것이 신탁사의 역할인데 횡령 등이 있을 수 없다"며 "아시아신탁이 작은 회사도 아닌데 관리부실의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2일 금융감독원에 보관금 반환요청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고 이달 안으로 집단 행동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아시아신탁에서는 이건 사고의 전모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고, 사채업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정황도 추정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다른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며 수사당국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문정우 기자 (mjw@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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