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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라이트론 최대주주 블록딜, 증권사 미공개정보 '의혹'

한양증권, 특별관계인 지분 15% 할인해 기관투자자에 매각 주선
동시호가 거래 후 주가급등, 거래과정 석연치 않아
전병윤 차장

증권사가 코스닥 상장기업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을 기관투자자에 주선하고 회삿돈으로 투자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미공개정보를 이용, 주가를 띄워 차익을 거두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일련의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정황이 있다고 보고 조사 여부를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24일 금감원 및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광통신 제조입체인 라이트론의 최대주주 특별관계인인 벤처캐피탈 4곳이 전체 지분의 13.5%인 191만901주를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등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번 지분 매각은 한양증권이 주선했으며 블록딜 형태로 실제 매각일(22일)인 하루 전에 태핑(사전 수요조사)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양증권 담당자는 특별관계인 지분 13.5%를 15% 할인한 가격인 9500원에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다수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제안했다.

이를 타임폴리오자산운용(31억2600만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14억2500만원), KB증권(95억원)이 매수했고 블록딜을 주선한 한양증권도 자체 상품계정을 통해 9억6000만원어치 매입했다.

해당 지분은 장내 매매가 아닌 블록딜 형태로 22일 개장 전 동시호가에서 체결됐고 거래 시작 후 호재성 발표로 주가는 상한가인 29.6% 급등한 1만465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 급등의 배경은 라이트론 자회사 메다비스타의 기술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채택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하지만 장 마감 30분 전 최대주주 오중건 대표의 특별관계인들이 지분을 대량 매도한 사실이 공시되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쳐 전일대비 4.42% 하락한 1만800원에 마감했다. 주가가 하루 변동폭만 60%에 달했다.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대목이 적지 않다. 대규모 지분 매각을 앞두고 주가가 상승세를 탄데다 기관투자자와 블록딜을 마친 후 호재성 재료가 나오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이후 추가 매물이 나오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미공개정보 이용과 시세조정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더구나 주가 상승을 이끈 자회사의 기술이 나사에 채택된 건 이미 연초에 확인했던 사실로 알려져 이같은 의혹을 더욱 부풀린다.

감독당국도 모니터링을 마치고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진행했고 사실관계에 대해 인지한 상황"이라며 "블록딜 매매 계좌와 매매 데이터 등을 모두 파악하는 본격적인 조사 실시 여부는 내부 회의를 거쳐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분을 매입한 기관투자자는 단순 투자였다고 해명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가격 할인폭이 컸기 때문에 펀드를 통해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고 한양증권 PI(자기자본투자)부서 관계자도 "주가 급등의 원인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편 라이트론 관계자는 "단순한 지분 변동 공시 사항이었기 때문에 최대주주 특별관계인과 투자자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구체적 사유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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