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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S 2019] 신현성 테라 대표 "블록체인으로 결제 수수료 80% 줄일 수 있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 "한국 블록체인 산업 가능성 높아…높은 IT수준·투기성·민주 정부"
김예람 기자

신현성 테라 공동대표가 '2019 블록체인융합서밋'에서 발표하고 있다.

신현성 테라 공동대표는 24일 서울 용산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19 블록체인융합서밋’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복잡한 금융의 6~7개 단계를 없앨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로 페이먼트 단계를 줄이면 결제 수수료를 최대 80%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핀테크 기업의 결제솔루션도 은행, 글로벌 카드네트워크, PG사, 밴사 등 기존 금융 단계를 줄이지 않고 UI나 UX를 이용자 편의에 맞게 바꾼 수준이다”며 “크립토 덕분에 금융 단계를 하나씩 제거하는 기회가 오고 있어 블록체인 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은 수십 년 동안 혁신하지 못한 산업으로, 결제 3.5%, 환전 7%, 대출 15% 에 달하는 다양한 금융비용을 줄인다면 ‘돈을 벌었는데도 통장잔고가 없는’ 상황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3개의 블록체인 업체가 지난해 기업가치 1조원을 평가받았던 상황 자체는 버블이었기에, 무너져야 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실”이라며 “스타트업 기준으로 에어비앤비, 슬랙(Slack), 스냅챗 등 이른바 ‘유니콘 기업’이 되어야 1조 밸류를 넘긴다”며 기존 스타트업 업체와 블록체인 업체의 밸류에이션을 비교했다.

현재 1만명 이상 고객을 가진 블록체인 서비스는 없는 상황이다. 그는 “고객의 니즈가 무엇인지 연구하고 이를 해결하는 기업 가치가 올라가는 게 비즈니스의 정석”이라며 “피드백을 받을 고객이 없는데 가치가 1조원을 넘겼던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금융 단계를 줄여 고객의 금융 수수료를 낮추고, 페이먼트 시스템을 활용하는 이커머스 고객들의 니즈도 반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티몬은 1,000억원에 가까운 결제 수수료를 줄이고 싶어 했고, 배달의 민족은 해외 진출을 원하는데 국내에 국한된 페이먼트 시스템을 아쉬워 했고, 중고나라는 안전한 에스크로 서비스가 나오면 좋겠다고 했다”며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이 같은 기업 고객 니즈와 금융 수수료를 줄이고 싶은 개인 고객 니즈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테라는 기존의 법정통화와 연동해 암호화폐의 가격 변동을 막는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가치안정화폐) 이다. 테라는 15개가의 이커머스 연합군을 먼저 끌어들였다. 이들 이커머스 플랫폼은 25조원의 거래 볼륨과 4,500명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이커머스 고객들은 이들 플랫폼에서 테라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테라코인은 다른 코인과 다르게 수요가 늘어나면 발행량을 늘려 가격을 낮추고, 수요가 줄면 별도의 보증코인(루나코인)을 통해 테라코인을 사서 일정수준의 가격을 유지한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우리나라의 높은 IT기술 수준과 시민의 참여가 중요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블록체인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잠재성이 크다고 봤다.

이 대표는 “한국의 투기성이 산업을 끌고 나갈 연료로 쓰이는 잠재성이라고 생각한다”며 " “2017년 초 10개도 안되는 업체가 있었고, 커뮤니티 규모도 작았는데 2017년 말이 되자 정부가 ICO 전면 금지 선언과 거래소 폐쇄 검토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에 우리나라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이 개설되는 등 해외에 비해 5년 이상 늦게 출발했고, 2016년 더루프가 국내 최초 ICO를 하면서 세계 최초 ICO 마스터코인 2013년보다 3년이 늦었다”며 “3~5년씩 늦게 출발했지만 2017년 어느 나라보다 급격하게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여러 과정을 거쳐 질서와 산업 환경을 찾아가고 있다”며 “싱가폴, 에스토니아, 스위스 같은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내수가 좋고, 고성능 저비용 IT인프라와 높은 IT보급율을 갖고 있어 산업 발전 토양이 좋다”고 주장했다.

민주적인 정부도 산업 발전의 근거로 꼽았다. 그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검토 조치를 발표했을 때, 20~30만 명의 청원으로 이를 철회했다”며 “결국 시민의 뜻을 포용하는 정부의 입장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글로벌화가 진행될수록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분야의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드레이퍼 어소시에이트’의 창업자인 팀 드레이퍼는 “탈중앙화의 수단인 비트코인은 어떤 정치 세력과도 연계되지 않고, 전 세계가 문을 활짝 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사람들이 이동을 많이 하고, 여행하고, 가상공간의 삶을 영위하면 할수록 비트코인에게 기회의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블록체인 기술이 SW 자체에 탑재되면 돈 지급에 이견이 발생하는 상황을 없애줄 것”이라며 “생활 습관과 식습관 데이터 등을 헬스케어 블록체인 위에 올리면, 진료와 처방 정확도가 올라간다”며 비트코인을 둘러싼 기술의 발전에도 낙관적인 견해를 비쳤다.

그는 “다양한 데이터 가치를 처음부터 인식한 ‘메딕스’는 AI를 활용해 처방을 했는데, 어떤 의사보다도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며 “블록체인과 AI 등이 결합돼 실제 산업 현장이 변화할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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