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연폰 강매로 '이통사-유통점' 갈등 격화
이명재 기자
앵커>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이 새 제품 홍보를 위한 시연폰(데모폰)을 국내 이통 대리점, 휴대폰 판매점에게 강매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통신사들도 제조사의 눈치를 보며 비용을 대리점에게 전가시켰습니다. 유통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이명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애플이 자사 시연폰을 강매한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와 유통점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갑의 위치에 있는 애플은 자기 말을 잘 듣는 통신사에게 신제품을 더 몰아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눈치보기 바쁜 상황.
애플이 시연폰 강매를 요구하면 이에 따르고, 실적이 부진한 대리점은 통신사가 직접 제재를 가합니다.
[이통 대리점 운영자: "저기 10대 들어가면 여기는 1~2대 이런 식으로 페널티를 주고요. 아이패드도 시연 제품을 안사면 개통을 안시키는 권한이 있기 때문에.."]
SK텔레콤, KT 등 이통사들은 해당 매장에 인기있는 색상의 새폰 물량을 적게 배정하거나 하루, 이틀 지연시켜 공급했습니다.
대리점들은 시연폰, 진열대 등 각종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는데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매장당 300만~500만원 정도 내는 실정입니다.
규모가 작은 곳들은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얘기합니다.
[이통 대리점 운영자 : "시연폰이 나온 게 아이폰6S부터 계산하면 3~4년간 2천만원 들어간 거죠. 왜 저희가 구입해서 약정 걸고 해야하는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이에 대해 KT 등은 제조사의 정책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각 대리점에게 일부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말 안들으면 물건 안준다며 압박하는 애플과 비용 떠넘기는 통신사들의 행태에 유통업계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명재 기자 (leemj@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