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사용료' 지급하는 페이스북...구글·넷플릭스는?
김예람 기자
앵커>
국내 1800만명 회원을 거느린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구글·유튜브·넷플릭스 등 다른 글로벌 ‘콘텐츠 공룡 계약에 영향을 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예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년 여 협상 끝에 페이스북과 SK브로드밴드의 망 사용료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양 측은 처음 주장한 비용과 조건에서 한 발짝 씩 양보했습니다. 페북은 LG유플러스와도 망사용료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업계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콘텐츠 프로바이더(CP)들과 협상의 여지를 만든 것 자체"를 성과로 보고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상황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망사용료로 각각 연간 700억원과 300억원을 지불합니다. 망 사용료는 온라인상의 도로 통행세로, 외제차는 통행세를 안 내고 국산차만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지난해 국감에서 구글은 국내 캐시서버 규모에 대한 질문에 엉뚱한 답을 내놓으며, 망사용료에 대한 대답을 회피했습니다.
[존 리 / 구글코리아 사장 : 정확히 몇대의 캐시노드를 갖고 있는지 말할 수 없습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사용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서비스를 최상화하는 데 노력하며 많은 투자를 합니다.]
이통사들은 지난 2011년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무료에 가까운 비용으로 유튜브 캐시서버를 구축했습니다. 이통사들의 돈으로 유튜브의 국내 사업 기반 투자를 한 셈입니다.
그러다 글로벌 CP(콘텐츠 프로바이더)의 위상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구글·페이스북·넷플릭스 3사의 국내 트래픽 점유율은 연간 50%에 달합니다.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는 1,800만명, 유튜브 이용자는 2,500만명, 넷플릭스는 100만명으로 추정됩니다. 이 중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동영상 플랫폼인 만큼 페이스북 트래픽의 수 배에 달합니다.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최근 "망 사용료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페북이 망사용료 물꼬를 트면서 '기울어진 운동장'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예람 기자 (yeahram@m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