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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인수 추진…공룡 조선사 탄생하나

산업은행, 대우조선 지분 55.7% 보유…시가는 2.1조원
산업은행 31일 이사회 열어 안건 상정
권순우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인수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를 두고 산은과 협의중이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고 지분 가치는 시가 기준으로 2조 1500억원 가량이다.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나머지 채권단 지분까지 포함하면 68.31%, 약 2조 6400억원이다.

조선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을 인수할 주체가 사실상 현대중공업그룹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추가로 몸집을 키울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 인수를 타진한 것은 선박, 그중에서도 LNG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세계 LNG선박 발주는 76척으로 이중 국내 조선 3사가 수주한 물량은 96%, 66척에 달한다. 이중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18척을 제외하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이 수주한 물량이 61%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NG 수주를 한국 조선사들이 싹쓸이 하면서 LNG 운반선 분야에 있어 중국 조선사에 비해 건조 경쟁력이 압도적인 것으로 충분히 확인됐다”며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글로벌 조선업계에 거대한 공룡이 탄생하는셈”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LNG 시장이 확대 될 경우 빅3 체제로 인한 출혈 경쟁을 막는 차원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할 필요가 있다. 다만 양측 노조 문제는 걸림돌을 작용할 전망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추가적인 인적 구조조정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현대중공업그룹 노조 역시 유급 휴직 등의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감이 없어서 휴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이 더 많아지면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 아람코에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1조 8천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soonwo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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