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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돌아가라'…주민 반발에 국토부 토론회 파행

'GTX A노선 변경을 위한 청담동 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 거세게 항의
김현이 기자



"우리는 보상도 필요 없습니다. 집 밑으로 철도가 뚫린다는데!"

국토교통부가 31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등 대심도 지하개발 사업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지하 대심도 건설기술 대토론회'가 무산됐다. 'GTX A노선 변경을 위한 청담동 비상대책위원회' 주민들이 거세게 노선 변경을 요구하면서다.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시작된 토론회는 당초 '지하 대심도 개발기술'의 안전 확보와 관련해 산학연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다. 행사는 국토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시설안전공단, 대한토목학회, 한국터널지하공간학회 등이 합동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토론회는 개회식을 채 마치지 못하고 파행으로 치달았다.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이 개회사를 하던 중 한 주민이 "질문 있습니다"라며 발언권을 요구했다.

한 원장은 "GTX 때문에 오셨느냐", "오늘 이 자리는 공청회가 아니다"라며 추후 질의응답 시간을 이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청담동 비대위 주민 20여명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토론회는 시작 15분여 만에 정회했다. 주제발표와 패널토론 참가자들은 토론회장에서 퇴장했다.

청담동 주민들은 'GTX-A 노선 변경', '청담동 연약지반', '터널 붕괴 지반 침하' 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팻말을 들고 단상 앞으로 나가 요구사항을 얘기했다.

이들 주민들은 당초 압구정 쪽으로 지나갈 예정이었던 GTX-A노선이 청담동 주택가 밑으로 지나가는 데 반감을 갖고 있다. 이에 한강변 우회를 요구했으나 국토부로부터 묵살당했다는 주장이다.

비대위 공동 대표 A씨는 "공사비를 줄여서 시행사 이익을 극대화하고 소수 민원은 묵살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라고 얘기했다. 또다른 주민 B씨는 "오늘 행사는 여론몰이용 아니냐"면서 "지난달 (A노선) 착공식도 그냥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퍼포먼스에 불과하다"라며 회의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소동이 1시간 가까이 지속되면서 결국 토론회는 무산됐다. 주최측 한 관계자는 "오늘 행사는 GTX뿐 아니라 다양한 지하공간과 관련된 기술에 관한 것"이라면서 당혹감을 나타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현이 기자 (aoa@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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