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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독점 깨지나…대체거래소 설립에 나스닥도 관심

증권사 출자해 독립적 거래시스템 구축…BATS·차이-X 등 글로벌 업체와 협업도 검토
전병윤 차장



대형 증권사가 주주로 참여하는 새로운 증권 거래소인 대체거래소 설립에 미국의 나스닥을 비롯해 글로벌 거래소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과거 수차례 논의 끝에 좌절된 복수 거래소 체제 도입이 현 정부의 자본시장 규제 완화 정책과 맞물려 성사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투자협회 내 대형 증권사 6개사가 참여한 대체거래소 설립 TF(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된 후 자본금 규모와 출자자 구성, 결제시스템 등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해당 TF는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자본시장혁신과제' 추진을 위한 TF내 별도로 구성됐으며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의 실무 담당자가 참여했다.

대체거래소는 증권회사가 출자해 만든 일종의 주식회사로 출범할 예정이며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대상으로 독자적 매매체결시스템을 활용해 거래할 수 있는 구조로 추진된다. 대체거래소가 생기면 투자자의 주문을 받은 증권사는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 중 유리한 쪽을 선택해 거래를 체결할 수 있다.

대체거래소의 매매 호가 단위가 현재보다 더 촘촘해 질 수 있어 매수자는 더 싸게 사고 매도자는 더 비싸게 팔 수 있어 상호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게 TF의 기대다.

이런 구조의 대체거래소는 미국에 90여개가 존재할 만큼 활성화돼 있으며 전통적 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위협할 만큼 성장한 상태다. TF는 나스닥을 비롯해 BATS(Better Alternative Trading System), 차이-엑스(Chi-X) 등 노하우를 가진 글로벌 대체거래소 업체의 시스템 도입 등을 포함해 직간접적 출자를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TF는 이들 업체가 거래의 정확성과 신속성, 다양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해 선진 거래 시스템 도입에 따른 질적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TF에 따르면 대체거래소의 설립 자본금은 최소 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모험자본 활성화를 통한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자본시장 규제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복수 거래소 설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미국 거래소는 투자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주문 형태만 수백가지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는 공공기관인 한국거래소 한 군데에만 의존하고 있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사업도 획일화돼 사양산업처럼 인식되는 것"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거래소 간 경쟁을 촉진하면 수수료 인하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질적 성장도 꾀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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