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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융자 금리 산정 공개…증권사별 최대 3배 차이

가산금리 가장 높은 곳 6.5%…최저는 KB증권
이수현 기자


증권업계가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신용거래융자에 대해 금리 산정 내역을 공개한 가운데 KTB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가산금리를 책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에 대한 이자 '마진'(중간이윤)을 가장 넉넉하게 잡은 셈이다. 반대로 KB증권은 가장 적은 이윤을 붙인 곳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가 공시한 증권사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보면 총 21개 증권사 중 조달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삼성증권으로 1.69%였고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2.56%로 집계됐다. 대체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조달 금리는 2% 안팎 수준이다.

조달금리는 증권사가 다른 곳으로부터 돈을 빌릴 때 낸 금리이고, 가산금리는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 붙인 금리다. 조달금리가 원가라면 가산금리가 이윤에 해당하는 셈이다. 결국 가산금리를 많이 받는 증권사일수록 수익성이 높아진다.

가장 적은 가산금리(이하 1~7일 기준)를 책정한 곳은 KB증권으로 2.18%였다. KB증권은 조달금리와 가산금리를 합한 최종 금리도 4.3%로 공시한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NH투자증권(2.48%)과 대신증권(2.55%)의 가산금리도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가산금리만 6.55%에 달했다. KB증권의 3배를 넘는다. KTB투자증권의 조달금리는 2.45%로 업계 평균 수준이었지만 높은 가산금리를 책정하면서 최종 금리가 9%로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케이프투자증권이 6.3%, 메리츠종금증권이 5.76%의 가산금리를 각각 책정했다.

가산금리가 높은 증권사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이 더 많다. 실제로 KTB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융자금리 인하 이벤트를 한시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앞서 신용융자 금리의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조달금리와 가산금리 공시를 추진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에 대한 투자자의 금리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구체적 마진 구조가 드러나 공시를 꺼려했으나 결국 대다수의 증권사가 참여를 결정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 등 일부 증권사는 전산 개발 일정으로 아직 공시하지 않은 상태다.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원에 육박한다. 지난달 31일 기준 한달 새 5,000억원 넘게 불어난 9조 9,268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융자는 짧게 빌려 주식을 매매해 곧바로 갚으면 된다는 인식이 있어 투자자가 이자율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며 "다만 가산금리 공시로 증권사별 금리 수준을 확연하게 구별해 줄 수 있고 경각심도 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수현 기자 (shlee@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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