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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액티브 ETF', 왜 안보이나 했더니…

시장 활성화 주식형은 전무 '채권형'에 한정
BM 상관계수·PDF 공개 놓고 의견 엇갈려
조형근 기자



국내 증시에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 등장한지 1년 8개월을 넘었지만, 정작 시장 활성화의 키를 쥔 '주식형 액티브 ETF'는 첫 발조차 떼지 못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와 자산운용업계가 주식형 액티브 ETF의 운용 방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놓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 '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될까?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액티브 ETF는 모두 채권형으로, 주식형 상품은 단 하나도 없다. 2017년 액티브 ETF 도입을 위해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거래소 상장 규정을 개정했지만, 자산유형을 '채권형'으로만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액티브 ETF의 활성화를 위해 다른 자산유형을 순차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벤치마크(BM·기준지수) 상관계수와 자산구성내역(PDF·Portfolio Deposit File) 공개 등에서 자산운용사와 한국거래소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 ETF의 경우, BM 상관계수가 0.9 밑으로 3개월 이상 유지되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된다. 기준지수 움직임을 따라가며 수익을 내는 ETF의 특성상 수익률이 벤치마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도록 설계해야한다는 게 한국거래소의 입장이다. 예컨대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삼는 주식형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가 1이라면 한 달간 코스피가 5% 오르면 수익률도 똑같이 5%를 기록해야 한다. 일반적인 ETF의 상관계수는 0.9 이상이다.

다만 펀드매니저의 자의적 판단 등 운용의 재량권을 확보해야 하는 액티브펀드의 특성을 감안, 채권형 액티브 ETF는 상관계수 기준을 0.7로 낮췄다. 하지만 주식형 액티브 ETF는 상관계수 기준을 더 낮춰줘야 한다는 게 운용업계의 주장이다.

한 자산운용사 ETF팀장은 "주식형의 경우, 채권형보다 종목별 투자 비중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야 액티브(적극적)한 운용을 할 수 있다"며 "주식형 액티브 ETF가 선보이려면 BM 상관계수를 0.5 밑으로 낮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 등 액티브 ETF를 앞서 도입한 국가는 따로 BM 관련 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며 "BM은 수익률 비교를 위해 존재할 뿐 상품 차별화와 높은 투자 수익률을 위해선 굳이 강제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매일 공개해야 하는 PDF도 부담이라고 지적한다. 투자 종목과 편입 비중 등이 담긴 PDF를 매일 공개할 경우 운용 전략이 노출될 수 있다는 것. 현재 일반 ETF와 채권형 액티브 ETF의 경우, 매일 PDF를 공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보통 투자자들은 ETF 수익률이 벤치마크 지수를 따를 것이라고 믿고 투자하기 때문에 불완전 판매 방지와 투명성을 위해 해외에서도 PDF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지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PDF 공개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BM 상관계수를 낮추기 위해서는 PDF 공개가 더욱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지수와 연관성이 낮아지는 만큼 어떤 기초지수를 추종하고, 어떤 종목·상품을 얼마의 비중으로 담고 있는지 투자자들에게 확실히 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 '액티브 ETF' 장단점은?

금융투자업계에선 '액티브 ETF'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있다. 공모펀드 시장이 힘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ETF 시장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상품은 400개 이상으로, 순자산 총액은 40조원(지난해 말 기준)을 넘어섰다. ETF는 주식처럼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손쉽게 매매할 수 있고 운용보수도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식형 액티브 ETF가 출시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모든 운용사가 관심을 갖고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주식 시장을 통해 손쉽게 액티브 펀드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액티브 ETF 상품이 많아질수록 선택권이 넓어지게 된다. 또 운용 전략에 따라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운용 재량권'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BM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변동성이 큰 만큼 BM 수익률을 밑돌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존 액티브 펀드처럼 벤치마크 대비 수익률 괴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액티브 ETF의 운용 재량권은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며 "BM 수익률 대비 액티브 ETF 수익률이 크게 떨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신뢰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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