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단독]국민연금, 경영참여 사전 포석 '임원 DB' 만든다

책임투자 용역 사업으로 '의안분석 데이터베이스 제공' 공모 중
"경영참여 위한 정지작업…'사외이사 추천 풀' 활용 가능"
조형근 기자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적극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들어갔다. 주식을 보유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신규이사 추천 등 '경영참여' 주주권 행사를 위해 임원 경력을 가진 광범위한 인적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 나선 것이다. 전문가는 제반여건을 마련하는 내년부터 국민연금의 경영참여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2019년 국내주식 의안분석 데이터베이스 제공 용역' 입찰을 진행 중이다. 용역은 ▲의안분석 관련 국내 상장기업 정보 및 등기임원 재직경력 보유자 관련 데이터베이스 제공 ▲국민연금 투자대상 기업 주주총회 일정 관련 공고 및 언론보도 모니터링 등이다.

눈에 띄는 부문은 '등기임원 재직경력 보유자 관련 데이터베이스'다. 상장기업 등기임원 등 경력자의 이력을 한 데 모아 책임투자에 활용하겠다는 의미여서다. 국민연금이 제공받을 정보는 과거 경력사항과 해당 기업 등기임원 재직기간, 이사회 참석률(사외이사), 등기임원 겸직정보, 징계사항 등이다.

국민연금이 이처럼 '인물DB'를 구축하는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지난해에는 입찰 마감부터 계약 종료까지 기간(12월 21~31일)이 짧아 올해가 본격적인 첫 사업인 셈이다. 그동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데이터 및 ESG이슈 조사 ▲국내주식 의안분석 서비스 등 두 가지 책임투자 사업에 더해 '인물DB 구축'을 추가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물DB는 해당 상장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 외에도 경영참여를 위한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와 연계돼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위한 정보·자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용역 사업을 국민연금의 '사외이사 추천 풀(POOL)' 구성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한다. 앞서 국민연금은 인물DB를 포함한 여건 부족을 이유로 경영참여에 나서지 못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상장 기업은 290여 곳에 달하는데 각 기업에 적합한 사외이사를 추천하려면 인적 네트워크 확보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국민연금이 한진칼에 제한적인 경영참여를 결정할 당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스튜어드십 코드를 이행하기 위해서 필요한 여러가지 제반 여건을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며 "사외이사를 추천하려하면 추천 풀이 마련돼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러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시 박 장관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본격적으로 이행하는 것은 사실상 2020년으로,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며 '사외이사 추천 풀' 구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인물DB 등 경영참여를 위한 시스템을 완성하면,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사해임이나 사외이사 추천 등 적극적 경영참여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올해 주주권 행사에 대해 의지를 보였지만 실제로는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며 "제반여건이 갖춰지는 내년부터는 사외이사 추천 등 적극적 경영참여로 주주권 행사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조형근 기자 (root04@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