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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경제전쟁에 끼인 한국의 앞길은? 홍상화 신작 <30-50 클럽>

강인형 기자

“‘한반도에서 또 다른 전쟁은 있을 수 없다’라고 선언한 한국의 현 정부는 참 잘한 거군요. 아이젠하워가 군산복합체에게 경고한 이후로, 처음으로 제대로 한방 먹인 겁니다.”

고도성장의 그늘과 욕망의 거품을 보여준 소설 <거품시대>로 화제를 모았던 홍상화가 <30-50 클럽>을 펴냈다. <30-50 클럽>은 과거에 세계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지난해 연말 선진국의 관문이라 불리는 ‘30-50 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이면서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국가)’에 일곱번째 국가로 가입한 것을 화두로 삼고 있다.

앞서 가입한 6개 국가인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는 모두 식민지를 착취한 덕분에 자본을 축적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피식민지로서 그 어려운 관문을 뚫었다는 사실에 작가는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적 같은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대화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어쩌면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문학적 장치로 보인다. 제1부와 제2부는 재미 경제학자와 소설가와의 심층 대담이며, 제3부와 제4부는 경제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중국 전문가와 소설가와의 깊이 있는 대화록이다.

이 소설에서 특히 주목을 끈 부분은 트럼프가 취한 유대인과 중국에 대한 태도이다.

백인 중산층을 정치적 기반으로 둔 트럼프가 “우리 중산층의 부를 그들의 가정에서 빼앗아서 전 세계에 재분배했다”고 공개적으로 선전포고를 했던 바로 그 그룹, 즉 유대인 자본가들은 미국 부의 90%를 소유한 상위 0.1%에 속하는 층이다. 이들은 미국 내 금융계・예술계・첨단산업계・학계・언론계・법조계를 장악한 후 ‘글로벌리즘’이라는 미명 아래 기업사냥에 나서 아시아와 미국의 금융위기를 유발한 바 있다.

그 결과 외환위기를 맞게 된 아시아 국가의 국민들, 제조업 분야의 직업을 빼앗긴 미국 노동자들, 금융위기로 집을 빼앗긴 미국의 중산층들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었다. 따라서 트럼프는 국내적으로는 내셔널리즘을 표방하며 유대인 거부들의 글로벌리즘과 투쟁하고, 국외적으로는 시장 경제를 대표하며 글로벌리즘의 수혜국인 중국의 비시장 경제와 대치하고 있는 셈이다.

작가는 또 미중간의 경제전쟁을 언급하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그 해법도 모색하고 있다. 2010년경부터 중국은 일본을 추월했다는 자만심과 금융위기로 인해 불안한 미국의 경제상황을 호기로 삼아 ‘일대일로’ 또는 ‘중국 제조 2025’를 공표하면서 세계를 향해 도전장을 냈다. 중국의 안하무인격 태도에 대해 트럼프는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미・중은 이른바 ‘경제전쟁’에 돌입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경제전쟁’으로 확전되는 과정에 북한의 핵 문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작가는 주장한다. 2017년 말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수소폭탄과 핵탄두 소형화의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은 이를 계기로 중국의 야망을 견제할 기회를 갖는다. 중국도 러시아와 더불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으로 북한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이에 배신감을 느낀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를 선언하게 되었다.

작가는 결국 중국은 여러모로 패착을 보여줌으로써 그간의 고속 성장세가 꺾일 것이 분명하고, 앞으로 ‘잃어버린 10년 혹은 20년’을 경험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30-50 클럽’ 가입을 두고 한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동시에 장밋빛 환상에 취해 안주하게 되면 이내 추락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강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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