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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시장을 읽는 남자] 수소차와 전기차 누가 이길까?

김지인 인턴기자

(사진=뉴스1)

전기차가 각광받을 때에는 전기차 관련주가 급등하고, 수소차가 각광 받을 때에는 수소차 관련주가 급등하는 현상이 빈번히 일어난다. 그렇다면 수소차와 전기차는 경쟁관계인 것일까?

수소차와 전기차 시장이 ‘양자택일’ 구도에 놓인 것이냐는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요즘 학계나 산업계에서는 이 두 가지 산업을 ‘경쟁관계’라 보기 보다는 ‘동반 성장관계’라 판단한다.

불과 3년 전, 수소차는 아웃사이더로 취급됐다. 2015년 테슬라모터스와 스페이스엑스의 CEO 앨런 머스크는 “수소차 개발은 어리석은 것”이라 평가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 회장 디터 제체도 “수소차가 개발될 때쯤이면 전기차의 경쟁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수소차는 미래차로 적절하지 않다.”라 지적했다.

당시 언론의 헤드라인 역시 ‘수소차냐 전기차냐’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수소차와 전기차 둘 중 어떤 것이 우세할 지에 대한 경쟁구도 형성에 주목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차츰 좋아지던 상황에서 수소차에 다시 처음부터 공을 들이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이 같은 언론 보도가 출현하기 시작했다. 훗날 전기차 시장 보편화가 이뤄졌을 때에 궁극적으로 수소차 개발 기업들이 곤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 전기차와 수소차를 둘러싼 논란, 주요 논점 세 가지


1. 친환경성 여부
전기차의 경우, 충전용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석탄화력 발전소를 가동시켜야 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유해물질과 이산화탄소들을 배출시키는 전기차를 과연 친환경 자동차로 볼 수 있느냐는 물음이 제기된다.

수소차도 마찬가지다. 수소연료전지차가 만약 공기 중에 있는 수소 혹은 물에 있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면 ‘친환경’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수소연료로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어낼 때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사용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금은 수소차 시장의 파이가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훗날 수소차 시장이 커지게 됐을 때는 그만큼의 수소연료가 더 소비되어야 할 것이다. 즉, 수소연료로 사용되는 ‘부생수소’를 만들기 위해 석유화학 제품생산을 더 늘려야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친환경차를 굴리기 위해 석유화학 제품의 생산을 늘려야 하는 딜레마를 의미한다.

2. 연료 가격
현재는 물론이며 수소차와 전기차 시장이 어느 정도 커졌을 미래에도. 수소와 전기 중 어느 것이 더 비쌀 지에 대해 누구도 정확히 얘기해줄 수 없는 상황이다.

3. 효율성
우리가 지금까지 ‘효율성’의 기준으로 인식해 온 것은 흔히 말해 ‘리터 당 몇km이냐’다. 하지만 이 단위들이 수소차와 전기차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단위와 다르다 보니 환산이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에서 아직까지 어떤 것의 효율이 더 좋은지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현대차 친환경차 개발 전략 또한 수소차, 전기차 중 하나만을 택하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조건에 따라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예컨대 주행거리가 짧거나 무게가 가벼운 소형차는 전기차를 통해 시장공략에 나선다. 이 경우 수소차에 비해 전기차의 효율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주행거리가 길거나 무거운 차량, 대형 차량이나 수송용 차량들은 수소차로 공략하는 접근방식을 택한다. 이외에 주행거리도 중간쯤이며, 무게도 중간쯤에 속하는 준중형 혹은 준대형 차량들은 내연 기관과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장을 공략하는 계획을 세운다.



◇ 수소차와 전기차 ‘함께’ 달린다


현재 수소차 글로벌 동맹은 삼각구도로 펼쳐진다. 현대차는 아우디와, 도요타는 BMW와, 혼다는 지엠과 손잡았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양자택일’의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우디는 전기차 ‘이트론’이 있고, BMW는 ‘I시리즈’라 불리는 전기차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GM 또한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가 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수소차 또는 전기차 둘 중 하나를 택하는 전략이 아닌 ‘함께 가는 동반 성장’의 구조를 취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지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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