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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5대 재벌그룹 땅값 10년간 2.8배 증가…현대차 1위"

이어 삼성·SK·롯데·LG순…상위 10개 계열사에 68% 집중
김현이 기자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재벌그룹이 소유한 토지 자산이 지난 10년간 43.6조원, 2.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연도별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발표 자료 등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2018년 기준 총 자산 금액이 가장 높은 5개 그룹으로 정했다.

이들 5개 재벌 기업이 소유한 토지자산 장부가액은 지난 2007년 23.9조원에서 2017년 67.5조원으로 뛰었다.

그룹별로는 2017년 기준 현대차가 24.7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16.2조원, SK 10.22조원, 롯데 10.19조원, LG 6.3조원 순이었다.

특히 현대차는 삼성동 한전 부지 등을 매입하면서 10년간 19.4조원 규모의 토지자산을 늘려 삼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삼성 8.4조원, SK 7.1조원, LG 4.8조원, 롯데 4조원 등이 증가했다. 증가배수로는 현대차가 4.7배, LG 4.2배, SK 3.3배, 삼성 2.1배, 롯데 1.6배 늘어난 셈이다.

이들 그룹 내 계열사별로 놓고 보면 현대자동차의 보유 토지자산이 10.6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전자 7.8조원, 기아자동차 4.7조원, 호텔롯데 4.4조원, 현대모비스 3.5조원 순이었다.

뒤이어 현대제철(3.3조원), 삼성생명보험(2.2조원), 엘지전자(2.1조원), SK에너지(2조원), 삼성중공업(1.9조원)도 차례로 상위 10위 내 이름을 올렸다.

이들 10개 계열사가 보유한 토지자산은 42.5조원으로, 5대 재벌그룹 전체 365개 계열사 토지자산의 68%가 집중돼 있었다. 상위 50개 계열사까지 보면 장부가액은 62.7조원으로 전체의 93%를 차지했다.

경실련은 이들 50개 계열사의 실제 토지 자산 규모는 1,000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추산하며 장부에 기재된 자료가 현저히 왜곡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부가 62.7조원인 이들 토지의 국세청 공시지가는 548조원이며, 공시지가는 실거래가의 40% 수준임을 감안해 역산한 수치다.

특히 전체 토지자산 중 투자목적 또는 비영업용으로 소유하는 '투자 부동산' 규모는 12조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이 5.6조원, 롯데 3조원, LG 1.6조원, 현대차 1.4조원, SK 0.5조원 순이었다.

경실련은 "재벌기업이 주력 사업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것보다 부동산을 통해 몸집을 불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는 토지가격 상승으로 인한 불로소득, 토지를 이용한 분양수익, 임대수익 등으로 생산활동보다 손쉬운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재벌의 부동산 투자가 세습에 악용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투명한 자료 공개와 감시 장치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보유 부동산에 대한 △건별 주소 △면적 △장부가액 △공시지가·공시가격 공개 등을 요구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현이 기자 (aoa@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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