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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과열지구 선정 20개월…평균 매매가 30~40% 올랐다

서울∙경기∙세종·대구 수성 등 실수요자 인기 여전
김현이 기자



정부가 8.2 대책을 내놓은 지 20개월이 지났다. 당시 부동산 규제책으로 투기과열지구를 지정했지만,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전역과 경기 과천∙하남시 등 수도권 지역에 몰려 있다. 지방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와 대구 수성구만 지정돼 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여전히 가파른 상황이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2 대책이 발표된 지난 2017년 8월 기준 3억6,974만원에서 지난달 5억430만원으로 36.4% 상승했다. 대구 전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시기 대구 전체 평균은 2억5,851만원에서 3억1,117만원으로 16.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수성구의 상승률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경우 2017년 8월 5억9,759만원에서 올 2월 8억4,862만원으로 평균 아파트값이 42% 올랐다. 분당구와 인접한 중원구는 같은 시기 34.3%, 광주시는 7.4% 올랐다.

마찬가지로 경기 과천시는 43.8%, 하남시는 46.6%, 세종시는 37.7%, 서울시는 38.3% 오르는 등 투기과열지구 모두 각 인접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시기 전국의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21%였다.

투기과열지구에는 엄격한 규제가 적용된다. 전매 제한을 비롯해 △LTV∙DTI 40% 적용 △9억원 초과 주택 특별공급 폐지 △민영주택 일반공급 가점제 적용 확대(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은 100%, 85㎡ 이상 주택은 50%) 등이 추가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부동산 거래신고 관련법 시행규칙에 의해 규제가 더 강화됐다. 투기과열지구에 위치한 3억원 이상의 집을 구입하면 증여, 상속금액은 물론 주택담보대출 여부 등 자금조달계획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 부모에게 거액을 지원 받아 집을 매입한 후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세금을 탈루하는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규제에도 투기과열지구는 대체로 생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거주 선호도가 높고,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권의 투기과열지구는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강남을 대체할 신흥 주거지로 부상했으며, 대구 수성구의 경우 지역 명문학군과 학원가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세종시는 인구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데다 신도심인 행복도시 인근의 토지 개발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규제 강화로 해당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크게 침체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으나, 대책 발표 후에도 상승률은 가팔랐다"며 "투기과열지구의 입지적 장점이 큰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 집 마련'을 생각하는 수요자라면 해당 지역 진입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의 상승률이 둔화된 가운데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들이 있어 인기가 이어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건설은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 주거복합단지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49층 아파트 2개동, 주거형 오피스텔 1개동 등 총 5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구 지하철 3호선 황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이다. KTX 동대구역, 동대구복합환승센터도 차로 1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단지로부터 도보권역에 들안길초, 황금초, 덕화중, 황금중, 대구과학고 등이 있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일대에서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최고 40층 높이의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로 지어지며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50㎡ 총 220가구, 오피스텔은 전용 29~52㎡ 34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도보권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이 있고 경동시장, 청량리 전통시장 등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신영의 계열사인 대농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분당 지웰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8층, 2개동, 166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은 84~119㎡다.

GS건설은 경기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과천 프레스티지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27개동, 전용면적 59~135㎡ 총 2,14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88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과천역과 인접한 역세권 단지로, 청계초∙문원중∙과천고교 등 학교와 가깝다.

우미건설은 다음달 세종시 1-5생활권에서 '세종 우미 린스트라우스'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42층, 전용면적 84~176㎡, 46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1-5생활권은 세종 정부청사가 밀집한 중앙행정타운과 인접한 입지이며, 방축천 일대 다양한 상업시설과도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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