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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죽음의 에어백' 다카타 에어백 리콜 지지부진…'정부 왜 강제리콜 안 시켰나' 비판

리콜대상 3만2천대 중 고작 742대 부품만 교체…이행률 2.3%
미국에선 총 17만8천대의 부품 교체해 14.8% 이행률과 대조적
이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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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지난 2017년 말에 다카타 에어백 리콜 계획을 밝혀놓고 1년 3개월만인 이달에서야 늑장 리콜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부품수급이 어렵다며 리콜대상 3만2,000대 중 고작 742대의 부품만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는데도 정부는 자발적 리콜이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량 운전대에서 에어백이 터지는데 갑자기 금속파편이 튀어나와 인체에 치명상을 줍니다.

사망자만 20여 명에 이르면서 '죽음의 에어백'이라는 비난이 쇄도했고 2013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대의 리콜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벤츠코리아는 당시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벤츠 차량엔 결함 증상이 보고된 바 없다"며 리콜을 거부합니다.

여론의 거센 비난에도 꿈쩍 않던 벤츠코리아는 4년만인 2017년 말 '고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돌연 입장을 바꿔 다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3만2,000대를 리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1년 3개월을 끌다가 어제부터 리콜접수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당장 리콜이 가능한 규모가 고작 742대. 전체대상의 2.3%뿐이라는 겁니다.

부품을 제때 수급하지 못한다는 게 이유입니다.

벤츠 코리아는 "다카타사가 파산한 이후 인수업체로부터 리콜에 필요한 주요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3만1,200여 대에 대한 리콜은 언제 리콜을 진행할지 기약조차 못 하는 상황입니다.

반면 벤츠는 미국에서도 다카타 에어백 리콜을 진행 중인데 총 17만8,000대의 부품을 교체해 14.8%의 이행률을 보이는 것과 매우 대조적입니다.

한국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이런 늑장 리콜에 정부는 손쓸 방도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 : 근본적으로 부품이 없는 걸 정부가 어떻게 강제할 수 없잖아요. 제작사가 불가피하게 어쩔 수 없이 리콜이 늦어지는 데에 대해선 과징금을 부과하기 어렵잖아요. 고의성이 있는 게 아닌데...]

'이런 처사가 고객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강제리콜을 시켰어야 했다고 비판합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 늑장 대응이라고 분명히 볼 수 있고, 중요한 부분이 정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소비자를 위해서 강제 리콜을 진행했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진행하고 있다는 거죠. 이게 몇 년이 지난 사안들이거든요.]

지난해 국내에서 7만800대를 팔아 5조7,000억의 매출을 올린 벤츠 코리아.

수입차 판매 1위 업체답게 고객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하는 기업문화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진규 기자 (jkmedia@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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