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 시장을 읽는 남자] 시진핑, 왜 트럼프 외면하고 유럽 에어버스 샀을까

김민환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와 공모했던 증거를 확보할 수 없다는 뮬러 특검 결과가 발표됐다. 기존에 존재하던 미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융시장에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다면 특검 결과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최악의 상황’ 피하고자 했던 트럼프, “미·중 무역협상 신속 타결하라”

만약 특검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가 공모했던 증거를 확보했다는 내용이었다면 어땠을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불투명해졌을 것이다. 또한 탄핵 위기까지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특검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에 미국 월가에서 트럼프가 조급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3월 7일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표단에 “신속하게 무역협상을 타결하라”며 압박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지적 재산권, 중국제조 2025에 대한 합의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타결하라고 압박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특검 결과 발표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미·중 무역협정에서의 경제적 성과를 재선 실패와 탄핵 위기라는 위기를 극복할 카드로 사용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특검 족쇄'는 풀고 중국은 조이고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이 달라졌다. 특검 결과가 발표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 족쇄'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결과 발표 전까지는 어떻게든 무역 협상에서 성과를 내고자 했지만 타결에 대해 더는 조급해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것.

미국의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이는 금융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서 당장 성과를 낼 필요가 없으므로 중국을 추가적으로 압박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 미칠 두 가지 변수?

①대만 해협의 군사적 긴장

특검 결과 발표 시점과 맞물리는 지난 3월 25일. 미국 군함 두 척이 중국과 대만 사이에 있는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

대만 해협을 포함해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지역은 중국에게 매우 민감한 곳이다. 중국은 남중국해가 본인들의 바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있는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베트남 등의 국가들 역시 자국의 바다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는 중국이 원유나 가스와 같은 에너지를 수입하고 제품을 수출하는 경로이기도 하다.

그런데 미국이 이 바다 위에서 군사력을 늘리고, 어떠한 근거를 들며 갑자기 뱃길을 막아버리게 된다면 중국은 수입·수출길이 막혀버릴 수도 있다. 그만큼 중국에게는 매우 민감한 바다인데, 미국의 군함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것이다.

미 군함의 '대만 해협 통과'는 원래 1년에 한 번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까지 포함하면 올해 벌써 세 번째다. 군함 통과가 빈번해지다 보니 미·중간 긴장감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군사적 긴장감은 미·중 무역협상에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이다.

②시진핑, 마크롱 통해 트럼프 요구 거절

최근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했던 1조 2,000억 원의 제품은 적다며 2조 4,000억 원 정도를 추가로 살 것을 요구해왔다. 그런데 지난 3월 25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프랑스를 방문해 '유럽 에어버스 항공기' 300대를 사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한없이 비행기를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미국 보잉사의 항공기를 추가로 구매하기 어렵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사실상 미국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보이기 때문에 이 역시 미·중 무역협상에서 하나의 변수로 작용한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김민환 기자 (rhyme12@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