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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미국 공장 폐쇄한 GM, 한국에는 왜 대규모 투자 했을까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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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제네럴모터스, GM은 한국 시장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해 많은 사람들을 걱정하게 했는데요. 이후 7조 원 넘는 투자를 통해 사라질 뻔한 20여 만개의 일자리가 지켜지게 됐고, 또 한국GM과 협력업체들은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한 GM이 왜 한국을 선택했을까요? 권순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지난주였지요. GM이 아시아태평양본부를 부평에 있는 한국GM에 설치를 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부터 이야기를 해주시죠.

기자>
지난 28일 한국GM 부평공장에서는 GM아시아태평양본부 개소식이 열렸습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GM이 한국 정부를 압박하다 보니 GM 관련 행사에는 항상 긴장감이 맴돌았는데요. 28일 아태본부 개소식 행사는 굉장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이 됐습니다. 그만큼 지역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겠지요

[박남춘 / 인천시장 : 한국GM의 고용안정과 중장기적인 발전 안정적인 경영과 투자 확대에 대해 인천 시민들은 항상 큰 기대를 갖고 노심초사하기도 합니다.]

지난 3년간 GM은 유럽과 러시아, 호주 등 국가들에서 철수하고 미국과 중국, 해외사업본부 3개 권역으로 구조를 단순화했습니다.

한국이 속한 해외사업본부 산하에 중동, 인도, 동남아를 관할하는 아태지역본부가 신설이 됐는데요.

한국에는 한국GM과 GM 아태지역본부가 설치된 겁니다.

한국에 아태지역본부가 생김으로써 한국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 지역의 자동차 판매 전략을 짤 때도 한국GM의 사업 기회가 더 커졌습니다.


앵커2>
아태지역본부 설치가 구체적으로 한국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기자>
아태지역본부 개소식 다음 날인 첫 번째 사업 성과를 발표했는데요.

바로 우즈베키스탄의 완성차 업체와 한국GM 협력업체의 업무 협약을 주선한 겁니다.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생산 공장을 갖고 있는 우즈오토와 한국지엠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 GM 해외사업부문은 부품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우즈오토의 차세대 신차종 개발에 국내 부품업체가 참여하게 됩니다.

신차 개발에 참여하면 향후 신차를 생산할 때 국내 부품업체가 제품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우즈오토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부품회사들과 함께 신차를 개발할 수 있게 됐고, 국내 부품회사들은 새로운 수출처를 갖게 됐습니다.

이를 주선한 것이 GM아태 본부입니다.


앵커3>
GM은 북미 지역을 비롯해 7개 공장을 폐쇄하고 수천 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는 7조 원 넘는 투자를 단행하고 아태 지역 본부를 설치하는 등 한국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왜 그런 건가요?

기자>
만약 한국GM이 구조조정 대상이 됐다면 눈물을 흘리는 것은 미국이 아니라 부평과 창원이 됐을 겁니다.

GM은 왜 한국을 선택한 것일까?

저도 그게 궁금해서 행사가 끝나고 배리엥글 GM 수석 부사장에게 따로 물어봤습니다.

그리고 10년 후에도 한국에 머무를지도 물었습니다.

배리 엥글 사장은 국내 자동차 제조 생태계를 높게 평가했습니다.

신차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술력, 이를 뒷받침하는 부품업체 생태계, 생산 능력 등 측면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했습니다.

[배리 엥글 / GM 아메리카 사장 : 한국은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우수한 공급 기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했습니다. 한국의 공급업체들은 매우 협조적이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신기술 방면에서 함께 일을 해왔습니다. 품질이 탁월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투자한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공급 기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노동(인건비)에 관해 언급하셨는데, 저희도 인건비와 관련하여 우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노조와 함께 오랜 시간 중요한 협상을 해왔습니다. 우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렇게 될 수 있는 방향을 찾았기 때문에 함께 일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4>
GM은 한국에 10년 동안 사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10년 후에는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GM은 10년만 한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엥글 사장은 10년 이후에도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그것은 국내적인 경쟁력이 아니라 민감하게 돌아가는 국제 경쟁에 적합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엥글 사장의 말은 비단 한국GM뿐 아니라 점차 쇠락하고 있는 한국 제조업에게 하는 조언이기도 합니다.

[배리 엥글 / GM 아메리카 사장 : 앞으로 10년 앞을 내다볼 때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요한 것은 노조와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그들의 기대치와 우리가 함께 일하는 방향이 글로벌 환경에 민감하면서도 우리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며, 한국 경제와 제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필수적입니다. 이것은 한국GM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노사 측 모두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10년 후 한국GM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GM이 아닙니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면 떠나라고 해도 떠나지 않을 겁니다.

국내 제조업 노동자들 역시 글로벌 환경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한국GM의 10년 후를 보장하는 대안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soonwo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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