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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차만 팔면 끝? 사회적 책무 외면하는 대형 수입차 브랜드

경실련 항의방문 밝히자 벤츠·아우디폭스바겐 "빠른 시일 내 레몬법 적용"
매출 성장세에 비해 기부금은 '찔끔'…벤츠 매출 2000억 늘었지만 기부금 고작 1억 늘려
이진규 기자

한국에서 매년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정작 사회적 책무는 외면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수입차 판매 1위인 벤츠와 3위인 아우디폭스바겐은 자동차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레몬법 적용을 지금까지 외면하고 있다.

지난 1월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목표와 계획을 설명하고 있는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올해 1월부터 시행된 한국형 레몬법은 신차 구매 후 1년 이내에 중대한 하자가 2회, 일반 하자가 3회 이상 발생할 경우 제조사가 차량을 교환·환불해주는 제도다.

한국형 레몬법은 미국의 레몬법과 달리 강제성이 없어 완성차업체가 계약서에 레몬법 적용을 명시해야 효력이 발생한다.

의무사항이 아니다보니 같은 수입차라도 볼보처럼 법이 시행되자마자 곧바로 도입하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벤츠나 아우디폭스바겐처럼 아직까지 시간을 끌고 있는 브랜드도 있는 것이다.

국내 완성차 회사인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르노삼성 등은 이미 레몬법을 적용하고 있고, 한국GM은 이달부터 레몬법을 적용할 예정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달 초 레몬법을 수용하지 않는 수입차 브랜드의 명단을 공개하고 11일엔 직접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여론의 압박을 받자 그제서야 벤츠 코리아와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레몬법을 수용하겠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내놨다.

이것도 공식 발표가 아니라 '검토해 보겠다'는 수준의 언급만 있을 뿐, 언제부터 어떻게 레몬법을 적용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도 않았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레몬법을 도입하기로 내부 결정만 난 상태로 아직 구체적인 적용 시기나 소급시점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벤츠 코리아도 같은 입장으로 "그동안 레몬법의 정확한 이해를 위해 관계 당국에 관련 사항을 질의하느라 지연됐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레몬법을 적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수입차 회사들은 레몬법 적용뿐 아니라 사회공헌에서도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7만대 판매기록을 세우고 4조4,743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내수 판매 3위를 차지한 쌍용차의 매출액(3조7,048억원)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빠른 성장세로 매출은 전년보다 2,080억원이나 늘어났지만, 정작 기부금은 2017년 25억6,000만원에서 지난해 26억7,000만원으로 불과 1억1,000만원 늘리는데 그쳤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2015년과 2016년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일으키면서 단 한 푼도 기부금을 내지 않더니 2017년에는 650만원을 기부했을 뿐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업체들이 국내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수익에 도움이 안 되는 사회공헌을 할 바에 그 돈으로 차량 할인을 해줘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출가스 조작이나 레몬법 사태에서도 정부나 관련 기관이 징벌적 벌과금 제도를 강화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 수입차업체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우습게 알고 배짱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진규 기자 (jkmedia@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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