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뛰는 주주행동, 기는 의결권자문]② 대주주 눈치보는 의결권자문사…독립성 '도마 위'

허윤영 기자

thumbnailstart

앵커>
올해 주주총회 시즌에서는 의결권 자문사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결권 자문사가 과연 공정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지 알기 쉽지 않은데요. '뛰는 주주행동, 기는 의결권자문' 기획 두 번째, 의결권 자문사가 노출할 수 있는 허점과 문제점을 허윤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주주의 반대로 기업 총수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첫 사례로 기록된 대한항공.

[ 우기홍 / 대한항공 대표(3월 27일) : (조양호 사내이사 선임의 건은) 정관상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를 충족하지 못했기에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잇단 오너 리스크에 주주의 마음이 돌아선 영향이 가장 컸겠지만, 뒤에서 ‘반대’를 권고한 의결권 자문사의 영향력이 막강해졌음을 엿볼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의결권 자문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반면 누가, 어떤 방식으로 주총 안건을 분석하는지, 이들이 과연 객관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지 알기는 어렵습니다.

투자자문업자로 분류돼 시장의 견제를 받고 있는 미국이나 자체 모범 규준을 마련한 유럽과 달리 국내 의결권자문사는 컨설팅업에 속해 있어 금융당국의 규제 대상이 아닐뿐더러 투자자들이 평가할 만한 공시 시스템도 갖춰져 있지 못한 상황입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결권 자문사의 가장 큰 문제는 독립성.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기업의 주총 안건을 과연 공정하게 분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중 하나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아무런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아 모회사인 대신증권과 한진그룹의 이해관계 때문일 것이란 지적을 받았습니다.

또 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등으로부터 분담금을 받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기업 이익단체로부터 운영비를 마련하는 구조여서 결과에 대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100% 개인 주주로 구성된 서스틴베스트는 ‘독립성’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으나, 개인 대주주의 이해관계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구조인 만큼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의결권자문사 신고제 법안이 발의된 상황.

[국회 관계자 : 의결권 자문사들이 몇 개 되지도 않고, 내부 인적 상황 등을 아무도 모르는데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 법적 근거 만들어서 중요한 사항은 공시하도록 하라는….]

해당 법안을 두고도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과 금융당국의 규제가 아닌 시장의 평가에 맡겨야 한다는 반박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