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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주주행동, 기는 의결권자문]③ISS '입'만 쳐다보는 외국인, '토종' 의결권자문사 육성 시급

허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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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ISS는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의결권자문사입니다. 그러나 이름값과 달리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보고서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어왔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국내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ISS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른다는 점입니다. 양질의 보고서를 토대로 외국인 투자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토종' 의결권자문사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허윤영 기자입니다.


기자>
115개 국가에서 약 3만 9,000건의 주주총회 의안을 분석하는 글로벌 의결권자문사 ISS의 전체 인력은 900여명.

직원 1명당 40~50개의 의안을 분석하고 있는 셈인데, 짧은 주총 시즌에 분석하기에는 방대한 양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자본시장을 담당하고 있는 인력은 정직원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무소도 국내가 아닌 일본 도쿄에 위치해 있습니다.

ISS의 주주총회 의안 분석 전문성이 이름값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 : (ISS의 보고서 작성 방식이) 자동화 대량생산 체제다 보니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습니다.)]

이처럼 전문성이 담보될 수 없는 구조이지만, 국내 주식시장 지분율이 절반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ISS가 권고한 대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

실제 주주들의 반대로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한 대한항공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의 반대 의사가 주목받았으나, 국민연금은 2012년과 2014년에도 고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습니다.

올해 주총에서 과거와 다른 결과가 나온 건, ISS의 '반대' 권고를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더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ISS를 따르는 외국인들의 ‘'깜깜이’ 의결권 행사를 줄이기 위해선 ‘'토종’ 의결권자문사를 키워 외국인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결권 분석에 고려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는 사회적 정서, 정부 정책과 밀접한 만큼 해당 국가 의결권자문사의 전문성이 뛰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큰손'을 상대할 토종 의결권자문사 육성을 위한 선결 조건은 독립성 확보.

이해상충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가 의결권자문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금융당국도 내실있는 주주권 행사을 위해 의결권 자문사의 전문성을 검증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인 상황.

[최종구 / 금융위원장 (지난 3월 7일) : 기업지배구조 공시 세부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노동·소비자 관련 등 비재무적(ESG) 정보의 공시 확대를 추진하겠습니다. ]

다만 과도한 규제는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국내 의결권자문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만큼 인력, 재무상태 공시 등 최소 수준의 규제에서 그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허윤영 기자 (hyy@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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