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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시달리는 팹리스…정부 시스템반도체 육성 정책에 기대감

국내 팹리스 대표주자 실리콘웍스 1분기 영업이익 44.4% 감소
팹리스 기업 대부분 부진한 실적 보여… 단발성 이벤트 대신 장기적 투자 필요"
조은아 기자

정부가 시스템 반도체 육성 정책을 밝히면서 고사 위기에 놓였던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개발 전문) 업계가 살아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 내 활기를 되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주요 팹리스 업체들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밝힌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팹리스 업계의 대표주자인 실리콘웍스조차도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먼저 실리콘웍스는 1분기 매출액 1,774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4% 감소한 수치다.

실리콘웍스의 부진은 LG디스플레이의 POLED 재고 관련 폐기 처리비용(50억원) 영향이 컸다. LG그룹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은 매출 80% 정도를 LG디스플레이가 차지한다. LG디스플레이가 모바일용 LCD와 OLED 패널 부문에서 부진하자 그 여파로 모바일 DDI(Mobile Dreiver IC) 매출액도 감소했다. 여기에 임금체계 변경에 따른 인건비 상승, R&D 비용 증가도 영향을 끼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선 2분기 역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객이 다소 제한적이고 마진이 한자릿수로 높지 않다는 약점을 안고 있는데다 2분기에도 남아있는 재고 손실 때문에 수익성이 부진할 것"이라며 "다만 OLED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국내 1위 팹리스 기업이라는 점은 기대요소"라고 분석했다.

국내 유일의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전문 팹리스 업체인 텔레칩스의 1분기 매출액은 285억 원, 영업이익은 12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10.6% 증가한 수치다. 차량용 AP가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셋톱박스 매출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하고 지난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5.1%, 34.7% 감소했다.

텔레칩스 측은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은 계절적 변동성에 따라 지난 분기보다 감소했다"며 "연구개발정산이익이 줄어들고 법인세비용이 증가하면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내 팹리스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더욱 부진하다.

제주반도체는 1분기 매출액 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줄었고, 영업이익은 3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2.6% 감소했다.

어보브반도체는 1분기 매출액 2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줄었다.

아나패스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은 -38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됐다. 1분기 매출액은 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9% 줄었다.

팹리스 업계에선 정부의 팹리스 육성 정책에 기대를 걸면서도 단발성 이벤트로 그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지원이 끊겨있었던만큼 이번 정부의 육성 계획이 반갑긴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정부자금 지원 뿐 아니라 벤처케피털과 같은 민간 투자들이 이어지는 분위기가 된다면 팹리스 업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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