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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볼보는 중국차, 재규어는 인도차, 그럼 벤츠는?…격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왜?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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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조차도 막상 주인을 알고 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손바뀜을 했습니다. 복잡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사정을 권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1>
먼저 르노와 FCA의 합병 소식부터 전해주시지요.

기자>
우리가 알고 있던 자동차 회사의 주인이 다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미국 빅3로 유명한 크라이슬러는 독일의 다임러로 갔다가 지금은 이탈리아 피아트에 인수됐고, FCA 산하 브랜드가 됐습니다.

우리가 찝차라고 부르는 지프, 닷지, 최근 국내에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고급 브랜드 마세라티도 FCA 계열입니다.

르노와 합병을 하게 되면 또 주인이 바뀌게 될 겁니다.

르노그룹은 일본의 닛산, 미쓰비시의 최대주주이자 동맹체입니다.

르노그룹은 한국의 르노삼성 자동차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의 FCA가 프랑스 르노에게 합병을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르노와 FCA를 합치면 폭스바겐,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 회사가 되고, 동맹사인 닛산-미쓰비시까지 합치면 연 생산 1500만대로 압도적인 1위가 됩니다.


앵커2>
FCA와 르노는 왜 합치려고 하는 건가요?

기자>
FCA는 페라리, 마세라티, 알파로메오 같은 마니아층이 있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환경 규제가 강화돼 내연기관 자동차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는데, FCA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차를 준비하려면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데 FCA 정도 규모로 이를 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FCA는 최근 몇 년 동안 매각을 추진해왔고, 합병 파트너로 같은 유럽 회사인 르노에 제안을 하게 된 겁니다.

이전에는 현대차가 FCA를 인수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FCA는 투자 공유, 비용 절감 등 경영 효율을 높여 연간 50억 유로 6조원 이상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3>
둘이 합치면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가 탄생하는 건데, 잘 추진이 될까요?

기자>
FCA의 제안은 르노와 합병해 지주사는 프랑스도 이탈리아도 아닌 네덜란드에 지주사를 설립하는 겁니다. 각 국가들은 둘의 합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일자리가 줄어들 것에 대해서는 우려했습니다.

[브루노 르 마리 / 프랑스 재무장관 : 4가지를 보증해야 합니다. 장 도미니크 세나드 르노 회장에게 피아트와 협상 개시에 앞서 산업의 일자리와 현장을 보장하는 것이 내가 원하는 첫 번째 보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테오 살비니 / 이탈리아 부총리 :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확장은 이탈리아와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좋은 소식이며 유럽 자동차 업계의 거물을 창출하면서 모든 일자리를 보존하는 미래 지향적인 뛰어난 운영체제라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 일각에서는 혹시라도 르노그룹의 최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개입할 것을 우려해 FCA에 이탈리아 정부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계산법이 복잡하다 보니 FCA의 마이크 맨리 CEO는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4>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협업도 많이 있나요?

기자>
올해 초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기업인 폭스바겐과 미국의 빅3 포드가 협업을 발표했습니다.

인수 합병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우선 상용 밴과 중형 픽업트럭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도 공동개발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폭스바겐이 생산을 시작한 배터리 전기차의 플랫폼, MEB를 포드에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포드가 MEB를 활용하면 수백억달러의 비용 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경쟁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협업이 많은데요.

역사적인 라이벌 벤츠와 BMW는 자율주행차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4 완전자율주행차를 개발하겠다는 겁니다.

또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하기 위해 1조 2천억원을 투자해 합작 회사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차량공유서비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주차 서비스 등을 함께 하기 위해섭니다.


앵커5>
자동차 회사들의 합종연횡으로 지배구조도 많이 바뀌는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영국의 상징으로 불리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주인은 인도의 타타그룹입니다.

재규어는 포드에, 랜드로버는 BMW를 거쳐 포드에 갔다가 둘이 묶여 2008년부터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가 됐습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실적이 부진하자 타타그룹이 푸조-시트로엥, PSA그룹에 매각을 한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습니다.

중국 지리 자동차의 공격적인 인수는 독보적입니다.

스웨덴의 상징 볼보는 미국 포드에 팔렸다가 지금은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가 됐습니다.

볼보 본사는 스웨덴에 있고 독자적인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대형 세단 S90을 중국에서 제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리자동차는 볼보 승용뿐 아니라 트럭 등 상용 부문까지 인수를 했습니다.

지리 자동차는 말레이시아 국민차인 프로톤의 지분 49%를 인수했고요.

지리자동차는 다임러-벤츠의 주식 9.7%를 보유해 단일 주주 기준으로는 최대주주가 됐습니다.

영국의 명물 블랙캡도 인수했습니다.

르노와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푸조, 스트로앵이 있는 PSA그룹은 중국 둥펑자동차가 대주주로 있습니다.


앵커6>
자동차 회사의 합종연횡이 계속되고 있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통적인 경쟁력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비용을 최소화해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그렇게 쌓은 재원을 미래 자동차 투자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BMW의 영업이익률은 2.6%로 전년 동기 대비 9.3%포인트 떨어졌습니다.

GM(6.6%)과 폭스바겐(6.5%)은 각각 0.6%포인트, 0.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일본 자동차 회사인 닛산은 6%포인트, 혼다 2.2%포인트, 도요타 1.5%포인트 하락했고 다임러도 1.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돈 벌기는 점점 힘들어지는데 미래에 대한 투자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어 자동차 회사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대차(3.4%)는 0.4%포인트, 기아차(4.8%)는 2.4%포인트가 올랐습니다.

하지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과거의 영광은 다시 찾을 가능성이 희박합니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관리직 7천명을 줄이는 등 7조 5천억원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고 GM은 글로벌 구조조정과 함께 북미 공장 7곳 폐쇄, 인력 1만 5천명을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포드도 유럽공장 15곳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차량 라인업도 머스탱과 포커스 2종을 제외하고는 세단을 모두 단종시키기로 했습니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 비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성 노조가 있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쉽지 않습니다.

노조는 정년 퇴직으로 인한 자연 감소에 대해서도 정규직을 추가 고용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글로벌 협업에 있어서도 다른 글로벌 브랜드와 제휴를 맺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그랩, 올라, 카넥스트도어 등 차량공유서비스 업체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제휴를 비롯해 영상인식, 초고성능전기차, 자율주행차 분야의 혁신 업체와의 제휴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권순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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