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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현대重 주총 D-1 '전운 고조'...노조 나흘째 주총장 점거 vs 사측, 예정대로 진행할 것

사측 31일 1000여명 투입 계획,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커져
울산시도 "인력유출과 법인세 축소될 것" 물적분할 반대
양사 노조 반발에 지자체마저 반대하며 대우조선 매각 미궁 속으로
김승교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7일부터 나흘째 주총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주총장 광장에 버스를 세워 사측의 진입 통로를 막은 상황.

“현대중공업이 결국 자회사로 추락하는거 아닙니까. 노동자들 다 죽이는 꼴입니다.”

현대중공업의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물적분할이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현대중공업을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처리할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주주총회가 열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주변은 노조원들의 삼엄한 경계와 시위가 이어지며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주총장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내·외부를 나흘째 점거하고 있다. 취재진 외에 외부인 접근은 허용하지 않았다.

회관 옥상과 주변 가로수 곳곳에는 ‘단결투쟁’, ‘한판 붙자’, ‘결사항전’이 적힌 깃발이 나부끼고 있고, 회관 광장에는 텐트와 천막, 차양막, 바닥매트가 설치됐다.

한마음회관 출입문은 모두 봉쇄된 상태이고, 창문도 외부침입 등에 대비해 의자와 합판 등으로 가렸다.

광장 입구와 건물 주변으로는 바리케이드를 대신해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섰다.

광장에는 1000여명의 조합원이 자리를 잡고 주총장 사수를 외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김형균 노조정책기획실장은 “(우리의) 목표는 오직 하나, 주총장 사수”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주총을 무산시키는 것 이외에 다른 어떤 방안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31일 예정된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가 주총장을 점거하고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30일 오후 현대자동차와 대우조선해양 등 영남권 금속노조 노동자들이 회관 일대에 집결하겠다고 밝히며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민노총 울산본부는 오후 5시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

또 대구·경북·부산·경남 등 금속노조 산하의 각 사업장 노조들도 대거 몰려들면서 이날 최대 5000~6000명이 한마음회관을 둘러쌀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는 지역경제 불안과 맞물려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반대하고 있다.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서울에 설립될 경우, 인력 유출과 법인세 축소 등 부정적 효과가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에대해 현대중공업측은 “본사의 인원이 모두 서울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조선해양 직원 500여 명 정도가 서울에서 핵심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본사가 옮겨가는 게 아니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고 해명하지만 현재로선 신뢰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회사 측도 주총 날인 31일 자체 직원과 사설경비업체 등 1000여명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무력충돌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30일 울산경찰청에 사설경비업체 200명을 주총장에 배치하도록 허락해달라고 신청했고, 안내원 명목으로 경비 인력과 직원 등 800명 이상을 주총장에 추가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업결합심사 등 일정이 촉박해 주총을 미룰 수는 없다”며 “현재까지는 정해진 장소(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고 말했다.

주총장 주변의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경찰도 추가 인력을 배치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찰은 노조가 한마음회관을 점거한 지난 27일 이후 1000명~1300여명을 회관 주변에 배치해왔다.

하지만 이날에는 모두 64개 중대 4200여명의 경력을 집결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승교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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