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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에이에프더블류, '핫하게' 마찰한 '2차전지 음극단자'

2차전지 '음극 마찰용접 단자'로 급성장...'부스바'로 글로벌화
이대호 기자


'마찰용접' 기술을 활용한 2차전지 음극단자 제조기업 에이에프더블류(AFW)가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신규 제품 출시와 중국진출 계획도 구체화 했다.

진정아 에이에프더블류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2차전지 핵심 부품 솔루션 기업으로 국내 최고를 넘어 글로벌 전기차 부품 산업을 이끄는 차세대 리더로 우뚝 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 급성장 이끄는 '2차전지 음극 마찰용접 단자'..."자동화 설비까지 자체 개발"

에이에프더블류는 '마찰용접' 방식으로 2차전지용 '음극단자'를 만드는 기업이다. 이를 '음극 마찰용접 단자'라 부른다. 전기차 1대당 약 100개 정도가 적용된다.

'음극 마찰용접 단자' 개념도 / 이미지=AFW 제공

음극 마찰용접 단자는 2차전지 캡에서 음극부의 내·외부를 연결하는 장치를 말한다. 구리와 알루미늄으로 구성되며, 이같은 이종소재(composite material)를 접합하기 위해 마찰용접 기술을 활용한다.

특히 에이에프더블류는 제품 생산을 위한 자동화 설비를 직접 설계·제조하고 있어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34.4%에 달했다.

에이에프더블류는 "마찰용접은 접합 강도, 원재료 보전, 생산원가 등 다방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춰 2차전지 핵심 솔루션이자 대체 불가한 기술력"이라며, "제품 생산을 위한 마찰용접 설비까지 직접 만드는 전문 업체는 전세계에서 에이에프더블류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후발주자가 나타나도 에이에프더블류를 위협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현 에이에프더블류 부장은 "마찰용접 기술은 1950년대 후반 러시아에서 개발된 것으로 철과 철을 붙이는 것으로 시작됐다"며, "구리와 알루미늄을 붙이는 것은 각각의 금속적 특징으로 기술 난이도가 가장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에서 다른 협력사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별다른 경쟁자가 등장하지 못했다"며, "그것만 봐도 어느 정도 진입장벽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 고객사 매출 비중이 높은 것도 향후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에이에프더블류 매출은 대부분 신흥에스이씨를 통해 삼성SDI에 공급된다.

■ 도약 이끌 '부스바'..."글로벌 고객사 확대"

전반적으로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을 지속하고, 신규사업을 통해 글로벌 고객사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부스바(Bus Bar, 붉은색 막대) 이미지 / 사진=AFW 제공

이를 위한 대표 제품이 '부스바(Bus Bar)'다. 부스바는 전기차의 BMS(배터리 관리시스템)와 인버터, 충전 단자 등에 전기적 연결을 위해 사용되는 막대형 전도체를 말한다. 2차전지 모듈과 모듈, 팩과 팩을 연결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 전력부품이다. 전선과 달리 필요한 길이만큼만 제작해 사용함으로써 모듈을 간소화, 경량화 한다.

에이에프더블류는 기존 구리 소재 부스바를 더욱 가볍고 값 싸게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을 접합했다. 알루미늄 환봉 양쪽에 구리를 마찰용접한 뒤 다시 프레스로 압착시켜 개발했다. 고객사의 원가절감 니즈를 맞춘 제품이다.

진정아 대표는 "부스바는 음극단자보다 판가가 높고 적용 가능한 분야에 제한이 없는 만큼 매출 확대와 고객사 다각화가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에이에프더블류는 지난해 하반기 부스바 관련 특허를 출원했고, 디자인 및 상표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며, 미국과 유럽 등에도 특허 출원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에이에프더블류는 대구시 구지공단에 제4공장(약 4,000평 규모) 부지를 매입했다. IPO를 통해 유치하는 자금으로 신공장을 건립하고 생산설비를 확충할 계획이다.

나아가 전기차 시장, 특히 각형 배터리 생산량이 급증하는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국 절강성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 '항주정강만향제유한공사'와 손잡고 올해 하반기 합작법인을 세운 뒤 현지 전기차 및 2차전지 업체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지 공장 완공 목표는 내년 4월이다.

진 대표는 현지 파트너사에 대해 "중국 진출을 위해 어디 누구 없나 새롭게 알아본 것이 아니라 10여년간 교류를 통해 인간적인 신뢰가 쌓인 파트너사와 손잡은 것"이라며, "우리의 기술력과 파트너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국사업도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 '부부 경영' 아산공업사에서 AFW로..."한눈팔지 않는다"

'가족경영'으로 인한 일각의 염려에 대해서는 우려할 일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지현 부장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받으며 외부 추천을 통해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며, "(일부의 경우처럼) 자녀들이 자회사를 만들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이날 IPO 간담회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펼친 김 부장은 진 대표의 딸이다. 변호사이기도 한 김 부장은 경영기획본부를 맞고 있다.

에이에프더블류 최대주주는 진정아 대표이사(168만 8,000주)이며, 두 자녀 김지현·준영(각 144만 40,000주)씨, 그리고 시동생인 김경인(77만 4,400주)씨가 함께 52.7%를 보유 중이다.

진 대표 남편인 김경균 씨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지분이 없다. 부부가 함께 지난 1995~1998년 개인사업자로서 '아산공업사'를 운영했으며 이를 1998년 법인으로 전환할 때부터 진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AFW는 당시 이름이던 '아산'과 마찰용접을 뜻하는 'Friction Welding'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진 대표는 "여성기업에게 주어지는 법인 혜택이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며, "자녀들을 위한 자회사를 만들어 일감을 주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진정아 에이에프더블류 대표이사


■ 지난해 매출 300억원 돌파 '고성장'...19~20일 공모주 청약

에이에프더블류는 지난해 매출 303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52.5%, 영업이익 증가율은 73.9%에 달한다.

에이에프더블류는 13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9~20일 공모주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은 7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 9,500원~2만 2,500원이다. NH투자증권은 동종업종 PER 32.11배를 바탕으로 주당 평가가액을 2만 7,259원으로 산정했으며, 여기에 17.46%~28.46% 할인율을 적용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1,013만 5,282주) 가운데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약 37.73%인 382만 3,560주다. 상장을 반년 앞두고 지분을 취득한 VC(브릭-오비트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코오롱2018벤처투자조합, 린드먼아시아투자조합12호)는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매각 제한이 걸려 있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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