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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방한에 건설업계 화색…"중동 수주 회복 기대"

현대건설 등 사우디 수주 낭보 잇따를 전망, 380억불규모 리야드 개발 프로젝트도 관심
최보윤 기자


【리야드=AP/뉴시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압둘아지스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으로 건설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그동안 침체에 빠졌던 중동 수주에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양해각서 서명식에 함께 참석한 후 공식 오찬을 주최할 예정이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도 참석한다.

'사우디 큰 손'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앞두고 우리 기업들도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물산을 방문해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명수 EPC 경쟁력강화TF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 부문 사장 등 핵심 경영진과 만나 경영 전략 회의를 했다. 이 부회장의 상일동 삼성물산 본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논의는 EPC(설계·조달·시공) 계열 회사의 글로벌 사업 수행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사우디 등 중동 국가들과 사업 협력을 해 나갈 방안을 찾는데 방점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10월 사우디 국왕의 초청을 받아 사업 기회를 물색할 기회가 있었으나 당시 사우디의 정치적 상황이 악화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현재 28억달러 규모의 마르잔 필드 가스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 확정 통지를 남겨 두고 있는데 이날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또 사우디가 기존 석유 의존 경제에서 첨단기술과 투자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수소사업 등에 관심을 보이면 향후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등의 LNG·석유·가스 분야 다운스트림 플랜트 수주도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우디의 도시개발사업도 건설업계의 관심사다. 사우디는 지난 3월 총 380억달러 규모의 '리야드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여기에 도시개발사업이 포함됐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조만간 사우디개발청은 GS건설, 포스코건설, 해안건축 등 우리 기업과 도시개발 관련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당초 이날 왕세자 방한에 맞춰 MOU를 체결하려고 했으나 일정이 연기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가 사우디 라비(Rabigh)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한 후에 MOU를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건설업계는 이번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과 더불어 유가 상승 기류를 타고 침체에 빠졌던 중동 지역 수주가 다시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국내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은 94억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5% 줄었다. 특히 그동안 든든한 텃밭 역할을 해오던 중동 수주가 누적 수주액 12억달러로 82%나 급감한 상황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은 350억달러 규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해외 수주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하반기 중동 지역에서 100억달러 안팎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아시아권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수주액을 전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보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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