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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후] 전쟁 중에 '적과의 동침'…복잡 미묘한 LG-SK 관계 재계서 화제

LG전자-SK텔레콤, 5G 통신망 활용한 로봇 기술 연구개발 MOU 체결
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술 유치 문제로 소송전 '갈등 격화'
신사업 확장위한 젊은 총수의 유연한 경영 전략이라는 평가 나와
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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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LG그룹과 SK그룹의 관계가 복잡 미묘합니다. 핵심 계열사들이 국내외에서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가하면, 또 다른 주요 계열사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손을 맞잡고 협력에 나서기도 합니다. 재계에선 '사업은 사업일 뿐'이라는 분석과 젊은 총수들의 유연한 사고와 연관지어 해석하는 분석도 나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죠. 강은혜 기자.

[기사내용]
1.앵커: 먼저 최신 소식부터 이야기해볼까요. LG전자가 SK텔레콤과 로봇사업을 위한 협력에 나섰죠?

기자: LG전자와 SK텔레콤이 5G통신망을 활용한 로봇 기술 연구개발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SK텔레콤이 보유한 5G 통신망 기술과 LG전자의 로봇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로봇 사업과 관련해 두 회사가 협력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 LG전자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로봇 사업을 점찍고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요.

'클로이'라는 자체 로봇 브랜드를 통해 그동안 인천공항에서 안내로봇을 운영해왔습니다.

이밖에도 청소로봇, 웨어러블 로봇 등 9가지 로봇을 선보였고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SK텔레콤은 5G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자율주행을 하면서 촬영한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데이터 센터와 빠르고 끊김없이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2.앵커: 두 회사의 협력으로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가능해지는건가요?


기자: LG전자의 로봇 기술력과 SK텔레콤의 5G 플랫폼을 이용해 보안이나 안내, 실내 지도 구축 등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예를들어 로봇이 새벽이나 늦은밤 건물 내부나 주차장 등을 돌아다니며 영상을 촬영하고, 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5G플랫폼으로 전송해 무단침입 등을 확인하는 보안 서비스가 가능해집니다.

현재 LG전자는 학교, 연구단체, 로봇업체 등과 협력해 로봇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로봇 포트폴리오 역시 가정용, 상업용, 웨어러블 등 늘려가고 있고 인력과 조직도 키우고 있습니다.

또 구광모 LG그룹 회장 주도 하에 로봇과 전장 등 벤처 기업 지분 투자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3.앵커: 그런데 왜 LG전자는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있는데 왜 SK텔레콤과 공식적으로 MOU를 맺은걸까요?


기자: 업계에서도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LG전자가 경쟁사인 SKT와 협력이 부각되자
맘편히 바라보고만 있을 순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물론 계열사가 있으면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계열사하고만 손을 잡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룹에서 육성하고 있는 로봇사업의 협력 상대가 그룹 계열사가 아닌 경쟁사라는 점에서 LG유플러스가 마치 배제된 것 아니냐는 오해도 나오는데요.

원래 LG전자가 통신쪽으로는 SK텔레콤 등 통신사들과 유연하게 협력을 해왔고, 아직 5G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기 때문에 사업확장 차원에서 1위 업체인 SK텔레콤과 손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관련 업계에서 추산하는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이 40%대를 차지해 1위를 기록하고 있고,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0%대 정도로 추산됩니다.

LG유플러스도 당연히 LG전자와 로봇 사업 협력을 위해 준비 중이라는 입장인데요.

상업·산업용 분야에서 로봇 사업 협력을 추진 중이고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4.앵커: 두 기업의 협력이 눈길을 끄는 건 아무래도 타이밍때문인 거 같아요. 최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국제소송전까지 불사할 정도로 전면전을 멀이고 있잖아요?

기자: 네, 최근 연일 재계를 뜨겁게 달궜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송사문제로 두 그룹이 서로 감정이 불편한 상황인데요.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 문제를 두고 국내외로 소송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4월말 "SK이노베이션이 인력 빼가기를 통해 기술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근거 없는 발목 잡기식 소송"이라며 LG화학을 상대로 국내에서 10억원 규모의 맞소송을 냈습니다.

이처럼 두 회사가 한치의 물러남도 없이 날카롭게 대립하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LG전자와 SK텔레콤의 협력 소식이 시기적인 면에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두 그룹 간의 화해의 제스쳐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양 측은 별개의 문제라며 관련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5.앵커: 그런데 이처럼 LG그룹이 '적과의 동침'도 서슴지 않아하는 모습은 구광모 회장 취임이후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도 나오죠?


기자: 네, LG는 그동안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대기업들과 손을 잘 잡지 않았는데요. 심지어 통신장비도 통신사 3사 중 유일하게 중국의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경쟁사들과의 협력이 눈에 띄는데요.

말씀드린대로 LG전자와 SK텔레콤이 로봇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고, 앞서 지난 4월에도 LG유플러스와 삼성의 보안업체인 에스원이 융합보안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당시에도 재계에서 의외라는 반응들이 쏟아졌는데요.

40세의 젊은 총수 구광모 회장의 취임이후 유연성이 반영된 경영 전략이라는 다양한 해석이 나옵니다.



강은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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