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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한금융, '신한AI' 자문사 인가 후 운용사로 전환

빠르면 내달 투자자문업 인가 완료…30여명 인력 갖춰 출범 채비
'신한AI자산운용' 상표권 등록…투자자문→자산운용업 전환 로드맵
박소영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

신한금융그룹이 금융그룹 최초로 인공지능(AI) 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이 '신한AI자산운용' 상표권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3월 '신한AI'를 법인등기에 올린 뒤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한 상태인데, 인가를 받으면 앞으로 자산운용사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다.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는 빠르면 다음달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AI는 IBM의 AI 플랫폼 '왓슨'을 탑재한 투자솔루션 '네오(NEO)'를 전면에 내세운 회사다. 네오는 시장 예측과 투자자문에 특화된 인공지능인데, 이를 통해 더 고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초대 사장은 배진수 신한은행 IPS본부장이 맡고,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30여명의 인원을 꾸렸다.

투자자문업은 인공지능을 통해 투자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에 그치지만 운용사 라이선스를 받으면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자산을 직접 운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이 시장 분석과 투자 결정, 집행까지 일련의 과정을 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는 신한AI가 투자자문으로 시작한 뒤 자산운용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인공지능 엔진 '아이작'을 갖고 있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경우 자체 개발에만 5년 이상을 투입해 자산을 직접 운용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신한AI 역시 네오를 실전 투입해 고도화를 거친 뒤 같은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1금융그룹·1증권사·1운용사' 인가원칙을 폐지하겠다고 밝힌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별개로 AI에 특화된 운용사를 별도로 두며 복수 운용사 체제를 가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AI 전문 운용사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쿼터백자산운용이 양대산맥이다. 지난 4월부터 투자자가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입해 맞춤형 일대일 자산관리를 맡길 수 있는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기존 투자일임 서비스의 최소 가입금액을 낮추고 수익이 날 때만 수수료를 받는 구조여서 반응이 좋은 편이다.

지난달 신한금융그룹은 캐나다의 '엘리먼트 AI'와 인공지능 분야의 상호 협력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엘리먼트 AI'는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인텔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로부터 투자 받은 AI 전문 연구소다. /사진=신한금융

신한AI는 내부적으로 자산관리 앱 개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을 통한 투자자문은 물론 상품가입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어 모바일로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실시하려는 구상이다.

특히 아직 뚜렷한 강자가 없는 모바일 비대면 투자일임 시장을 금융그룹 최초로 진출하려는 전략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챗봇, 로보어드바이저, RPA(업무자동화)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을 도입했다. 2016년부터는 IBM과 함께 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신한AI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신한AI가 금융그룹 전체의 AI 혁신에 중심 역할을 맡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신한AI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투자자문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IT(정보기술) 개념의 자회사라기보다 디지털 금융을 이끌어갈 회사"라고 말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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