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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 국가 배제…한국·일본 절반씩 투자해 만든 석유화학 합작사들 영향은?

대부분 원료 전략 물자 아냐…자일렌 등 일본 의존도 높은 상품 역시 국내 공급 가능
합작회사들 성과도 좋아…일본 규제 쉽지 않을 듯
김이현 기자

울산아로마틱스 공장 전경(사진 : 머니투데이 DB)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한 가운데 석유화학 분야에서 일본과 합작사를 세운 국내 기업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석유화학업계는 합작사가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가 일본이 정한 전략물자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실제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합작한 주요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MCNS(미쓰이케미칼앤드에스케이씨폴리우레탄), 금호미쓰이화학, 현대코스모, 울산아로마틱스 등이 있다.

MCNS는 일본 미쓰이화학과 SKC가 50%씩 투자해 만든 회사로 폴리올, 톨루엔 디소시아네이트(TDIㆍToluene Diisocyanate)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가 되는 제품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금호석유화학이 MCNS와 지분을 50%씩 보유한 회사로 석유화학 제품인 메틸렌 디페닐 디이소시아네이트(MDIㆍ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를 생산하고 있다.

또 현대코스모(현대오일뱅크 50%+코스모오일 50%)와 울산아로미틱스(SK종합화학 50%+JXTG 50%)의 주력 상품은 파라자일렌(PX)이다.

이처럼 석유화학업계에는 한일 합작사가 많기 때문에 일본의 백색 국가 배제로 인한 악영향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업계는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관련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파악한 결과 MDI의 원료인 모노니트로벤젠(MNBㆍMono Nitro Benzene), PX나 TDI의 원료가 되는 자일렌, 톨루엔 등이 일본이 정한 전략물자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또한 합작사 특성상 규제를 하게 되면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합작회사 관계자는 "백색 국가 배제로 인한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판단 하에 특별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가 위축되는 분위기 역시 현재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합작회사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는 전통적으로 일본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왔다"며 "합작사 특성상 규제를 하면 일본 기업에도 피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한국의 백색국가 배제 여파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원료의 대체가 어렵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자일렌과 톨루엔은 일본 의존도가 각각 97%, 79%로 높지만 범용성이 높아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고 국내 생산도 가능하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자일렌과 톨루엔은 지난해 국내 생산량이 각각 416만톤, 165만톤에 달했다. 국내 수요량인 438만톤과 215만톤과 차이가 크지 않다. 국내 생산량으로 대부분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일렌은 현대케미칼 등 국내에서도 충분히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며 "일본이 끊어버리면 국내나 다른 회사에서 자일렌을 도입하면 그만"이라고 설명했다.

합작회사들이 국내에서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점 역시 일본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매출 9,080억원에 영업이익만 2,74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코스모와 MCNS 역시 1년 전 대비 대비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도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면서 한국에서 많은 이익을 거둬왔다"며 "현재 상황이 한·일 합작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이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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