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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증시, '선진국 단기채권' 투자 매력 '쑥'

미중 환율전쟁 확전 공포…연준, '추가금리 인하' 압박 받아
증시 불안·금리 인하 가능성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
"금리 인하 시기는 불확실…신흥국보단 선진국 채권 투자 매력적"
조형근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자 미국이 추가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시장은 이미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금융시장과 다소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증시 불안에 더해 모호한 통화정책의 방향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진단한다. 특히 금리 인하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선진국 단기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전망했다.

8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중간 환율을 전날의 6.9996위안보다 0.06% 오른 7.0039위안으로 고시했다. 앞서 시장에서 중국의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웃도는 '포치(破七)' 현상이 발생한 뒤 인민은행이 이를 공식화한 것이다. 기준환율이 7위안선을 웃돈 건 11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일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임의로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또 미국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의 문제는 중국이 아니라 연준"이라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백악관 경제정책 실세인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연준이 올해 안에 기준 금리를 최소 0.75%p, 최대 1%p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도 미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오는 9월 25bp를 인하할 가능성을 100%로 반영 중이며,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오는 10월을 세 번째 금리 인하 시기로 전망했다.

다만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다. 앞서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7월 기준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하면서 '보험성' 성격임을 강조하며 경기에 대한 판단을 소폭 상향했기 때문이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시 확대된 연준과 금융시장의 간극은 결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증대로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할 것"이라며 "이는 선진국 채권금리 하락을 견인하겠지만, 신흥국 채권에게는 다소 불편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신흥국 채권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최소 7월 FOMC 의사록 발표(오는 21일)전까지는 선진국 대비 신흥국 채권의 상대적 약세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선진국 국공채 중에서는 단기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장기채가 얻을 수 있는 자본이익(Capital Gain)이 높을 수 있지만, 금리 인하 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선 단기채가 투자 피난처로서 더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증시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진국 채권은 장기채와 단기채 모두 안전자산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다만 장기물의 경우에는 향후 인플레이션 부담이나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 등으로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지 못할 수 있지만, 단기물은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선진국 단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은 '삼성미국투자적격중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H[채권]Cf'가 대표적이다. 해당 상품은 미국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미국 달러화 표시 투자적격 등급(무디스 Baa3등급 이상, S&P·피치 BBB- 이상) 채권에 투자한다. 펀드의 운용규모는 833억원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은 4.99%로 안정적 수익을 기록 중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돼 일반 펀드보다 가입과 환매가 자유로운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지난달 말에 출시된 '미래에셋TIGER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ETF'가 있다.



조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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