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협력사 상생'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지난해 300억원 투자
올해 60여 협력사의 全 공정 대상 자동화 추진고장석 기자
LG전자가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협력사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300억원을 투자했다고 12일 밝혔다.
LG전자는 축적해온 자동화 노하우를 지난해 협력사 공정에 적용해 자동화율은 전년 대비 약 10%p, 생산성은 최대 550% 끌어올렸다.
LG전자는 자사 글로벌생산센터와 소재·생산기술원의 생산기술 전문가를 협력사에 파견해 자동화할 수 있는 공정을 찾아내는 데 집중했다.
각 협력사의 재료 가공, 부품 조립, 포장, 물류 등 생산 전 과정을 세밀하게 점검해 우선순위가 높은 공정부터 자동화를 도입하는 방식이다.
LG전자 창원1사업장 스마트팩토리 조감도(사진=LG전자) |
실제로 경남 김해에 위치한 고모텍은 냉장고 문을 생산하는 LG전자의 1차 협력사로, LG전자가 자동화를 지원한 업체 중 하나다.
고모텍은 얼음정수기냉장고의 제빙(製氷) 도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율을 높이는 데 고민하고 있었다.
LG전자는 설비 전문가를 투입해 고모텍에 제빙 도어의 형상을 기존 사출성형 방식이 아니라 진공성형 방식으로 만들고 생산라인에서 조립, 발포, 라벨 부착 등을 자동화하도록 제안했다.
그 결과 고모텍의 제빙 도어는 10개 공정이 4개로 줄었고 불량률도 약 80% 감소했다.
고모텍은 LG전자로부터 자동화 구축 노하우를 전수받아 자동화 설비와 시스템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신규 사업에도 진출했다.
LG전자는 올해에도 60여 개 협력사의 전체 공정을 자동화하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시용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 전무는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기 위한 상생의 핵심"이라며 "협력사가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