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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LS' 발행한 DB금투, 급락장에 원금손실 우려 부각

지난해 상반기 발행한 ELS 4개, 기준가격보다 35% 넘게 하락
'코스피200레버리지' 기초로 발행해 하락장 '직격탄'
허윤영 기자


사진=DB금융투자


'코스피200레버리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B금융투자의 일부 주가연계증권(ELS)이 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진입했다. 아직 만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손실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조기상환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져 투자자의 자금이 한동안 묶일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가 지난해 상반기 발행한 공모형 ELS 4개(1962회, 1973회, 2009회, 2011회)의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시점보다 35% 넘게 하락해 만기 때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조건 아래로 가격이 떨어졌다.

해당 ELS 4개는 모두 코스피200레버리지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다. ‘레버리지 지수’란 일반 지수 변동률 대비 2배로 움직이는 지수로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반면, 하락장에서 손해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높은 변동성 탓에 ELS 기초자산으로 잘 활용되지 않지만 DB금융투자는 주로 레버리지 지수를 기반으로 ELS를 발행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200지수, 미국·유럽·일본 대표 지수 2~3개를 혼합하거나 상장주식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DB금융투자의 ELS는 만기 시점 가격이 최초 기준 가격의 65% 미만으로 떨어지면 하락률 만큼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만기 시점에 코스피200레버리지 지수가 발행 시점보다 50% 떨어진 경우 50%의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현재 시점에서 해당 ELS의 만기가 도래한다고 가정하면, 원금의 35% 가량을 잃는 셈이다.

국내 증시가 하반기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됐고, 일본의 백색국가(수출 심사 우대국) 제외까지 겹치면서 기초자산이 급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 300포인트를 오가던 코스피200레버리지 지수는 이날 기준 199.18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비교적 최근 발행한 ELS도 아직 손실 구간 진입까지는 아니지만 조기상환에 실패하고 있다. DB금융투자가 지난 4월15일 발행한 ELS(제2096회)의 경우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이후 23% 하락해 1차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6년 전부터 코스피200레버리지를 기초자산으로 ELS를 발행해오고 있으나 손실이 발생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손실 구간(낙인 베리어)을 한번이라도 터치하면 손실이 나는 다른 ELS와 달리 해당 상품들은 만기 시점에서 조건보다 가격이 높으면 수익이 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DB금융투자뿐만 아니라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ELS를 발행한 증권사들도 노심초사하고 있긴 마찬가지다. 범죄인 인도법안이 촉발한 홍콩 시위가 예상보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블랙스완’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홍콩H지수는 한달 새 10% 가까이 급락했다. 올해 연고점(지난 4월 17일)과 비교하면 현재까지 16.3% 하락했다. 특히 지수가 연고점을 기록했던 4월 홍콩H지수 ELS 발행액은 7조 5,300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가 고점을 찍었을 때 증권사의 ELS 발행이 몰렸다는 뜻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홍콩H지수가 7,500포인트 이하까지 내려가지 않으면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ELS 발행이 올해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론 H지수로 하락으로 촉발되는 ELS 발행 감소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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