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증권사 실적분석] ②주가 떨어지자 채권으로 4.3조 벌었다

상반기 한투·미래에셋대우·NH證, 채권 평가·매매차익 5000억대 수익
RP·ELS판매로 채권 보유액 날로 불어나…금리 하락기 수익도 눈덩이
전병윤 차장

증권업계가 올 상반기 주식시장 조정 국면에도 역대 최대 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채권시장 초강세 덕분이다. 채권금리가 경기 둔화 우려와 기준금리 인하를 미리 반영하며 역사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운용 목적으로 수조원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채권을 보유한 증권사는 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에 따른 대규모 이익을 거두며 실적 호전의 발판으로 삼았다. 증권사가 채권시장을 자본 조달을 위한 창구 역할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채권 부문의 수익 의존도 역시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증권사의 채권 보유액은 211조 988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5조 5593억원보다 8.4%(16조 4289억원) 증가했다.

증권사는 RP(환매조건부채권)와 ELS(주가연계증권)·DLS(파생결합증권) 등을 판매하면서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채권을 매입해 운용한다. 증권사의 자본력이 커지면서 채권 운용 여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채권시황에 따른 증권사의 수익 변동성도 커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채권시장 강세 국면에서 증권업계가 채권 수익을 급속히 불릴 수 있었던 배경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 안전자산인 채권의 투자 수요가 몰리기 때문에 유통시장에서 채권 금리는 하락(채권가격 상승)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9일 기준 1.093%로 지난해 말 1.817%대비 0.724%포인트 급락했다.

실제 채권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 상반기 증권사의 채권 부문 손익(평가이익 및 처분이익에서 평가손실 및 처분손실을 뺀 금액)을 계산한 결과 전체 4조 3403억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2조 6546억원)보다 63.5%나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채권 수익을 거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올 상반기 5119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의 채권 보유액은 24조1501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25조 1505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미래에셋대우가 같은 기간 5013억원의 채권관련 수익을 올려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NH투자증권(4609억원) 삼성증권(3430억원) KB증권(3374억원) 하나금융투자(3013억원) 메리츠종금증권(2773억원) 신한금융투자(2719억원) 대신증권(2170억원)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지난해보다 많게는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주식을 중심으로 한 PI(자기자본투자)에 집중하면서 채권 관련 수익은 924억원에 그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져 듀레이션(보유 채권의 평균 잔존만기)을 상대적으로 길게 잡아 평가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먹혀 상대적으로 수익이 많이 났다"며 "다만 하반기엔 금리가 반등할 수 있어 위험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