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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현장+] 동분서주 현장경영 나선 이재용 부회장, 위기속 '진짜 실력' 보여주길

조은아 기자

온양, 천안, 평택, 광주광역시.

이 달 들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돌고 있는 전국 각지의 삼성전자 사업장들입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심사국)'에서 제외하기로 한 이후 이재용 부회장은 계열사 사업장을 직접 점검하며 현안 챙기기에 나섰습니다.

20일 광주사업장을 찾은 이재용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은 올해 유독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주로 해외에서 소식을 전하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지난해 출소 이후 이 부회장의 일정을 살펴보면, 8월 화성 반도체 사업장 점검과 9월 종합기술원 방문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럽, 중국, 일본 출장 등 해외 일정입니다. 지난해 3월엔 유럽과 캐나다의 인공지능 연구개발 현장을 찾았고 중국 일본, 인도, 베트남 등을 한달에 한번 꼴로 찾았습니다. 국내 행보는 자제한 채 주로 글로벌 사업을 점검하는데 공을 들였습니다.

반면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은 첫 일정으로 수원 5G 생산라인 가동식 참석을 선택했습니다. 반도체 산업 위기론이 고조되자 직접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입니다.

6월 들어서부터는 DS부문 사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사업부문별 간담회를 열어 내부 현안을 챙겼고, 전국 사업장을 순회하며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리기 위해 사장단 회의를 주도하면서, 동시에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사진을 찍으며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0일 광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찾은 이재용 부회장과 교육생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일본 규제 이슈가 터진 이후에는 더욱 더 현장중심 CEO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곧장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넘어가 분위기를 살폈던 이 부회장은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사장단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후에는 이후 온양과 천안 사업장을 시작으로 평택, 광주 사업장을 찾아 현장 분위기를 세심히 살피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어제 광주 사업장에선 생산라인만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SW 인재 양성까지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의 현재와 미래를 한꺼번에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 부회장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이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 측은 그동안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에 대해선 함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 부회장의 일정을 실시간으로 알리고 구체적인 발언내용을 공개하고 발언의 의미까지 친절하게 덧붙이는 경우는 이례적입니다.

'국정농단' 관련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남아있는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도 진행되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다보니 말을 아껴오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이는 지금 삼성전자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 부회장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내겠다는 자신감의 표명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 "국가 대표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던 이재용 부회장. 지금의 위기를 돌파하고 한국의 자존심까지 지켜줄 '진짜 실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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