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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국민연금 대체투자…신규집행 개점휴업?

상반기 잔액 80조3402억원, 전달보다 1조원 감소
연말 목표비중 밑돌아…신규투자 줄고 자금회수만
전병윤 차장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집행률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금 회수가 진행되면서 투자잔액이 오히려 줄었다.

3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6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의 금융부문 잔액은 695조 9016억원으로 지난해 말 638조 2169억원보다 9.0% 증가했다.

이 중 대체투자 잔액(6월 말)은 80조 3402억원으로 전체의 11.5%를 차지했다. 당초 국민연금이 연말 대체투자 목표 비중을 12.7%로 잡았는데 올 들어 계획을 밑도는 저조한 집행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대체투자는 국내외 부동산이나 공항·철도·항만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사모투자펀드(PEF), 헤지펀드 등에 투자한다. 주식보다 위험이 낮고 채권보다 수익률이 높아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다. 특히 연 8%대 수익을 안겨줘 기금 운용의 알짜 투자처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실적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도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10.6%, 11.8%에 그쳐 그해 연말 목표치보다 2%포인트 이상 모자랐다.

더구나 올 들어 지난 6월 말 기준 투자 잔액은 전달보다 되레 1조 44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는 부진하고 기존 투자금 회수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규 투자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 이후 대체투자 전문 인력 이탈이 지속됐고, 자금력이 막강해진 증권·자산운용업계로 주요 딜을 뺏기면서 투자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도 대체투자 의사결정을 기존 8주에서 4주로 간소화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 극복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현재의 기금운용본부 의사결정 체계는 가입자를 대표하는 금융시장의 비전문가로 구성돼 있어 대체투자 분야에서 외국의 경쟁 연기금 뿐만 아니라 국내 증권사나 운용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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