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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뛰자 조기상환 청신호 켜진 '원유 DLS'…"신규투자는 위축"

국제유가 상승 전망 원리금 상환 가능성 커져 투자자 활짝
가격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증권사 DLS 발행 위축 가능성
허윤영 기자


사진=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시설에 대한 드론의 폭격 사태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유가와 연동해 수익을 내는 원유 파생결합증권(DLS)의 조기상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당분간 기초자산인 유가가 크게 출렁거려 상품을 운용해야 하는 증권사의 위험 부담 확대와 기대 수익률 하락 등 투자 매력 반감 등으로 DLS 시장의 위축을 초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14.6% 급등한 배럴당 62.9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 중 약 11년 만의 최대 상승폭인 15.5%까지 오르기도 했다.

수급 악화로 단기간 국제유가가 오를 수 있어 앞서 원유 DLS에 투자했던 투자자는 조기상환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DLS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만기 전이라도 원금과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원유 DLS(공모 기준)가 집중 발행됐던 지난 6월(3,390억원)과 7월(5,126억원)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오가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DLS 구조상 1차 평가 시점에 기초자산인 유가가 발행가격 대비 90% 이상이면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고 2차 평가 시점엔 동일한 기준으로 85% 이상, 3차엔 80%이상 등 각각 5%포인트씩 조기상환 조건이 하향조정된다. 지금처럼 유가 급등기에는 조기상환 조건이 유리하게 조성될 수밖에 없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단기간 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사우디의 석유시설 복구 발표 시점이 단기 국제유가 상승폭을 결정하는 주요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추가 투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가격이 단기간 급등했고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로 번질 수 있어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졌다. 따라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증권사의 DLS 발행 규모가 당분간 위축될 수밖에 없다.

통상 ELS 및 DLS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급락한 직후를 투자의 적기로 꼽는다. 기초자산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했다면 그만큼 상승 여력도 클 수 있어서다. 실제 올해 6월과 7월 원유 DLS 발행이 집중됐던 이유도 직전 달 배럴당 63달러를 오가던 유가가 단기간 20% 가까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수익 가능성이 줄어 투자자에게 제시할 약정수익률도 낮아질 수밖에 없어 점차 투자 매력이 줄어들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올해 원유 DLS를 발행해 쏠쏠한 수익을 올린 증권사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증권사는 주가연계증권(ELS)과 DLS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손익(트레이딩) 수익을 올리는데, DLS 발행이 위축되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금융권을 뒤흔든 금리연계 DLS 사태로 파생상품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점도 DLS 시장 침체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실제 7월 5,126억원(공모 기준)에 달했던 원유 DLS 발행 규모는 8월 1,500억원, 이번 달에는 114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급등했으면 그만큼 하락폭도 빠를 수 있다는 뜻”이라며 “변동성이 심해지면 파생상품 리스크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에 단기간 유가 상승세가 점쳐진다고 해도 쉽사리 상품 발행에 나서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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