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조짐…감염경로는 오리무중

[앵커멘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어제 경기도 파주에서 확진된데 이어 오늘은 경기도 연천에서 확진이 됐습니다. 아직은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인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따라 확진되자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농림축산식품부는 어제(17일) 경기도 연천군의 돼지농장에서 의심축 신고가 들어왔으며 오늘(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확진됐다고 밝혔습니다.

발생지역인 파주, 연천을 포함해 포천, 동두천, 김포, 철원 등 6개 시군을 ASF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중점관리지역 내에선 양돈농가의 돼지반출금지 조치 기간을 당초 1주에서 3주간으로 연장합니다.

지정된 도축장에서만 도축, 출하하고 다른 지역 반출이 금지됩니다.

역학조사를 진행중이지만 감염경로는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파주 농장의 경우 창문이 없이 완전히 밀폐된 농장인데다 잔반을 먹이지도 않았으며 농장 주인과 외국인 노동자 4명 모두 최근엔 외국을 나간 적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연천 농장은 창문이 없는 농장은 아니지만 농장 주인과 외국인 노동자 5명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 1명이 지난 5월 본국인 네팔에 다녀온 게 전부입니다.

야생멧돼지에 의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선 환경부가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파주 농장의 경우 임진강 하구 한강 합류지점과 1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 한강을 거슬러 북한 멧돼지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현실성이 낮고, 연천엔 남북 사이에 철책이 있어 멧돼지가 넘어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눈에 드러나지 않은 또다른 감염경로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확산 경로를 알 수 없어 방역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어제 돼지고기 도매값이 폭등한 것에 대해선 중도매인이 선제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매상들이 돼지 이동중지명령에 따라 단기간 물량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사재기를 한 겁니다.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16일 킬로그램당 4,403원에서 17일엔 킬로그램당 5,828원으로 하루새 32.4%가 올랐습니다.

농식품부는 "현재 돼지 사육마릿수가 평년 대비 13% 많고, 육가공업체 등이 충분한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수급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가축 전염병에 걸린 가축은 전량 살처분, 매몰처리되고, 이상이 있는 축산물은 국내 유통되지 않는다"며 "국민들은 안심하고 돼지고기를 소비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재경입니다.



이재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