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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영화에서 보던 'AI 교통신호'...라온피플 18일 코스닥 상장

AI 원천기술 바탕으로 상용화까지...비전검사·교통신호·치아교정 등으로 확대
이대호 기자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이사가 AI 교통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 이미지= 26일 MTN 기업탐탐 방송 중

인공지능(AI)이 제어하는 교통신호 장치가 처음 등장했다. 원천기술부터 제품화까지 성공한 라온피플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라온피플은 30일 경기도 안양시 인덕원사거리에 'AI 교통 솔루션'이 시범설치 됐다고 밝혔다. 이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차량 흐름을 파악하고 가장 효율적인 교통신호를 제어하는 솔루션이다.

AI와 비전기술에 특화된 라온피플이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시간이나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차량 종류와 보행자를 인식한다. 특히 PC 없이도 교차로에 설치된 AI 카메라가 딥러닝 연산을 수행한다. 영상 전송 과정이 생략돼 네트워크 연결에 부담이 없고, 독립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이사는 "국내 6만여개 교차로 가운데 상습 정체 구역이 1,000여개"라며, "안양 인덕원사거리 시범운영을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상 참조 : 9월 26일 방송 MTN 기업탐탐)


■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검사,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AI 교통 솔루션은 라온피플의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다. 라온피플은 자체개발한 AI 딥러닝 SDK(Software Development Toolkit)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라온피플 캐시카우는 '카메라 모듈 검사기'다.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품질을 검사하는 기기로, 카메라 모듈 제조사와 검사장비 제조사, 스마트폰 제조사 등 고객군이 넓은 편이다.

전방시장 역시 스마트폰 멀티 카메라 장착 등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라온피플은 듀얼 카메라 채택률이 2019년 33%에서 2022년 38%로, 트리플 카메라 채택률은 2019년 6%에서 2022년 14%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 해상도가 높아지고 오토포커스(AF), 손떨림 방지(OIS), ToF(3차원 이미지) 등으로 사양이 고도화 되면서 전방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고속 인터페이스 기술(C-PHY)을 이미 상용화 했고, 검사 시간을 대폭 줄이는 가속엔진을 탑재하는 등 기술력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중 대표는 "센서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빠른 전송 속도를 위해 C-PHY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2017년 화웨이 스마트폰용으로 C-PHY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검사기를 적용해 2년간 검증해 온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검사기 내부에 가속엔진을 탑재해 PC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예를 들어 오토포커스 검사 시간의 경우 3분의 1로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 "머신비전, AI로 새로운 패러다임"

비전검사는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반도체 제조용 웨이퍼, 디스플레이 패널, 각종 PCB(회로기판), 2차전지, 의약품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라온피플은 여기에 'AI' 기술을 더해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해진 룰에 의해 기계로 판독한 뒤 다시 사람이 육안검사를 하는 기존 머신비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 기존 머신비전의 경우 실제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한 제품까지 기계가 넓게 불량으로 판단하고 이를 다시 사람이 육안으로 진성불량과 가성불량을 가려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런 비효율성을 AI 머신비전을 통해 대체한다는 설명이다. AI 딥러닝을 통해서 기계와 사람의 이중검사를 대체하겠다는 것.

이 대표는 "작업자에 따라, 상황에 따라 진성불량과 가성불량 판단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며, "AI 머신비전을 활용하면 검사 정확도와 속도뿐 아니라 제조사 수율향상에도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라온피플은 AI 머신비전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완제품 검사뿐 아니라 제품 생산라인 곳곳에 들어가는 공정관리에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치아교정 AI 덴탈 솔루션..."최근 일본서 첫 매출 시작"

라온피플은 AI 기술을 디지털 덴탈 솔루션에 접목했다. 주로 치아교정 기술에 적용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세팔로 분석 솔루션(LaonCeph)'과 'AI 치열교정 솔루션(LaonSetup)'이 완성됐다.

세팔로 분석 프로그램은 치과 의사가 54개 치아의 특이점을 하나씩 분석해야 하는 것을 인공지능 기술로 20초 만에 완성하는 기술이다. 지난 5월 식약처에서 의료기기 GMP 인증을 받았으며, 의료기기 제조업 허가, 의료기기 품목 인증까지 모두 취득했다.

최근 일본 치과유통 전문업체 C사를 통해 매출이 실현됐다. 또한, 중국 1위 치과 환자 관리 프로그램을 보유한 D사와 판매 협상을 위해 북경에서 지난 5월 미팅을 가졌으며, 하반기 추가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AI 치열교정 솔루션은 기존 3D 영상처리기술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적용해 자동으로 치아와 잇몸을 분리하고 정렬해주는 기술이다. 교정을 위한 여러 단계별 치료과정을 인공지능으로 구현해 교정 전문의가 1시간 이상 걸리던 작업을 5분 미만으로 단축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현재 연세대학교 치과대학과 임상 설계 및 검증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0년 10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치과에는 생각보다 많은 수작업 있다"며, "2개의 소프트웨어가 같이 나오면 시너지 효과로 매출이 크게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고성장 지속...신규사업 실적 가시화"

라온피플은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156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218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이었다.

이 대표는 "3분기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실적을 초과달성했다"며, "하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예년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라온피플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47%다.

특히 AI 머신비전 관련 매출액이 올해 상반기 55억원으로 지난해 해당 부문 매출액(5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13년부터 8년 연속 흑자, 연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라온피플은 오는 10월 18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10월 1~2일 수요예측, 10~11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라온피플의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연환산 순이익을 90억원으로 예측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종업종 PER 24.62배를 적용해 적정 시가총액 2,228억원을 산정했다. 주당 평가액 2만 954원 수준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할인율 33.1%~18.8%를 적용한 1만 4,000원~1만 7,000원이다. 상장예정 주식수는 1,017만 8,456주며, 상장 직후 시장에서 유통가능한 물량은 42.9%다.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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