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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헤리티지 DLS' 줄줄이 만기 연장

신한금융투자·NH투자증권 등 만기 연장하면서 금융당국도 예의주시
이수현 기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것일까. 국내 증권사를 통해 수천억원이 팔린 독일 헤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의 만기가 줄줄이 연장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독일 국채 금리 연계 DLF(파생결합펀드)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연상돼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가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 만기를 맞은 독일 헤리티지 DLS 상품을 3개월 연장했다. 상품의 판매 잔액은 각각 130억원, 180억원 규모다.

NH투자증권 역시 지난 8월과 9월에 만기가 돌아오자 만기를 연장했다. 이달 만기를 맞는 다른 DLS의 연장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독일 헤리티지 DLS는 싱가포르의 반자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 수익률을 기초자산으로 삼았다. 이 펀드는 독일 돌핀트러스트(현 저먼프로퍼티그룹)가 시행하는 '기념물 보존 등재 건물' 재건 사업에 투자한다. 독일 부동산 개발로 수익을 거두는 펀드에 투자하는 DLS 상품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형태다.

국내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KB증권 등에서 약 4,600억원이 발행됐다. 판매는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KB증권과 키움증권 등 다수 증권사에서 진행했다.

첫 회차인 7월 상품의 만기가 연장된 건 독일 베를린 파워플랜트 개발사업의 매각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기준 18회차로 상품이 판매됐는데,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줄줄이 만기 연장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7회차로 판매됐다.

투자자 자금 수백억원이 묶이면서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곧 신한금융투자 종합검사가 예정돼 있어 검사에 나가서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라며 "전체 증권사의 상품별 만기와 잔액 등 규모는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독일 국채 연계 DLF로 투자자의 불신이 커진 상태에서 연쇄적으로 부실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 다만 투자한 펀드의 기초자산이 부동산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까지 초래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판매사들은 지난 7월 상품의 만기 시점인 다음달초를 기다리고 있는 단계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베를린 건의 매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여서 2주 안에 해결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여러 곳에 분산 투자했기 때문에 한 건이 해소된다고 해서 모든 상품의 만기내 상환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첫 회차가 상환되면 투자자의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 역시 "독일 자산 매각 협상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의 우려와 여론 등을 의식해 매각을 고의적으로 지연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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