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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승수 역대 최저… 저금리에 '갈 곳 잃은 돈' 넘쳐

8월 통화승수 15.57… '돈맥경화' 심화
석지헌 기자

서울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한국은행.(사진= 뉴스1)


돈이 얼마나 잘 도는지를 나타내는 통화승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사실상 현금인 협의통화(M1)도 전분기보다 7조 7,000억원 늘었다. 돈이 경제현장을 돌지 않고 고여 있다는 의미다. 시중 부동자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소비나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 이른바 '돈맥경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 현금은 느는데… 자금 순환 안 돼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을 보면 8월 통화승수는 15.57배로 나타나 지난 2001년 12월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

통화승수는 한은이 공급한 돈이 경제 현장에 돌면서 창출하는 통화량의 배수로, 광의통화(M2)를 본원통화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돈이 잘 돌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화량 증가 속도는 지난달보다 빨라졌다.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을 의미하는 협의통화(M1)는 전분기보다 0.9% 늘어 올해 4월 이후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언제나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인 광의통화(M2)는 2,832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다.

동시에 환수되지 않은 5만원권 비중도 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8월말 5만원권 발행잔액(미환수액)은 100조 2,306억원으로 1달 전보다 1조 3,414억원이나 증가했다.


◇저금리시대…'투자'보단 '일단 대기'

시장 예상대로 한국은행이 내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인하 결정을 내리면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1.25%까지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내년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지는 '제로금리' 시대가 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저금리 기조에 은행의 예금금리는 0%대에 가까워 지고 있지만 저축성 예금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실제로 8월 한달 동안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이 15조 3,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4조 5,000억원 각각 늘었다.

투자 유인이 크게 줄었고,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되면서 일단 현금을 수중에 두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영익 서강대학교 교수는 "금리가 낮아져 사람들이 현금을 보유했을 때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낮아지면서 현금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커졌다"고 말했다.



석지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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