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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ETF시장 스카우트전 '후끈'…삼성운용 핵심 매니저, 미래에셋운용 이직

국내 터줏대감 삼성운용 콘크리트 점유율 50%대 균열 생기나
미래운용 글로벌 ETF 진출 자신감, 공세적 인력 확충 신호탄
조형근, 전병윤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부동의 1위인 삼성자산운용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핵심 인력 스카우트에 나섰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 1팀장이 이달 초 사직서를 제출, 최근 내부 수리 절차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경쟁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옮길 예정이다.

김 팀장은 2004년 삼성자산운용에 입사한 후 2007년부터 ETF 운용팀에 근무하며 삼성자산운용의 ETF 사업을 육성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이직하면서 이사로 승진, ETF운용부문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장을 맡고 있는 윤주영 상무는 미래에셋의 일본 내 첫 법인인 '글로벌엑스(X)재팬' 대표를 맡는다.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운용시장이 ETF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ETF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ETF는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운용하는 액티브펀드보다 특정 지수 움직임을 추종하며 수익을 거둬 장기 성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여기에 운용에 품이 덜 들어 낮은 운용보수를 책정할 수 있고 주식처럼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로 매매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갖췄다. 미국 등 선진 자본시장에서는 ETF 중심의 패시브펀드가 액티브펀드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미국 ETF 전문운용사인 '글로벌엑스(X)'를 인수했고 이번에 글로벌엑스와 일본 다이와증권이 합작해 ETF 운용사인 글로벌엑스재팬을 설립, 일본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ETF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박현주 회장은 올초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올해 일본 자산운용시장에 진출할 뜻을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시장에서 ETF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국내 ETF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국내 ETF시장을 개척한 터줏대감인 삼성자산운용의 벽에 막혀 좀처럼 점유율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만년 2인자 자리에 머물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순자산 기준)에서 삼성자산운용이 무려 전체의 53%를 차지하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3%,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나머지 시장을 놓고 한자릿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번 김남기 팀장의 스카우트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육성 전략 속에 국내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본격적인 인력 및 조직 확충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ETF는 운용사간 수익률 격차가 거의 없고 보수 자체도 워낙 낮아 후발주자들이 가격 경쟁을 벌이기도 한계가 있다"며 "시장을 선점한 삼성자산운용의 아성을 넘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결국 핵심 인력을 영입하며 선두권과 격차를 줄이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며 "ETF 시장의 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2일 기준 국내 ETF 상장 종목수는 444개, 순자산총액은 41조 6050억원으로 5년 전인 2015년 10월 2일 대비 상장 종목수는 278개, 순자산총액은 24조 3803억원 각각 증가했다. ETF 순자산총액이 5년 만에 2.4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조형근, 전병윤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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