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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稚魚)를 지켜주세요'…제일기획, 이색 아이디어로 수산자원 보호

'요술 팔찌' 장난감처럼 평소에는 패션 아이템으로, 필요하면 줄자로 사용
고장석 기자

가을철 낚시 성수기를 맞은 가운데 제일기획이 치어(稚魚·어린 물고기) 남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이색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제일기획은 21일 WWF(세계자연기금), 해양수산부와 함께 치어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손목 밴드(팔찌)를 제작해 배포하는 ‘치어럽’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치어를 사랑하자(LOVE)’, ‘치어를 키우자(Up)’는 중의적 의미를 담은 ‘치어럽’ 밴드는 평소에는 손목에 말아서 패션 아이템으로 착용하고 필요하면 줄자처럼 펴서 물고기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밴드에는 참돔, 고등어 등 가을철 주요 어종 7개 어류의 포획 금지 체장(體長·몸길이)이 표시돼 있어 누구나 쉽게 치어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치어럽 밴드를 고안한 유진우 제일기획 프로는 "어린 시절 유행한 ‘요술 팔찌’ 장난감에서 영감을 얻어 치어럽 밴드를 제작했다"며 "예능, 게임 등의 영향으로 낚시를 즐기게 된 20, 30대 젊은 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는 뉴트로 아이템으로, 중장년층 낚시인들에게는 실용성을 갖춘 패션 아이템으로 애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어린 물고기를 보호하는 치어럽 밴드(사진=제일기획)

제일기획과 WWF, 해양수산부는 치어럽 밴드 2만여 개를 제작해 부산 고등어축제(10/25~27)와 양양 연어축제(10/24~27) 등 전국 각지의 수산물 관련 행사에서 무료 배포하고, WWF 홈페이지 등 온라인상에서도 신청을 받아 치어럽 밴드를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한 유명인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전국체전에서 수영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운 박태환 선수는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 치어럽 밴드를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가수 윤도현, 방송인 타일러, 전 체조 국가대표 신수지 씨도 캠페인 홍보 영상에 재능기부로 출연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1996년 162만 톤을 웃돌았으나, 2016년과 2017년에는 100만 톤 아래로 떨어졌다.

제일기획 측은 "치어를 생사료로 사용하는 수요의 증가와 치어를 별미음식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 등으로 인해 치어 보호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란 WWF 해양보전 프로그램 팀장은 “치어럽 캠페인은 우리 모두가 주인인 바다를 함께 지키겠다는 약속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고갈돼가는 바다를 지속 가능한 바다로 만드는 데에는 국민들의 의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고장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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