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vs 미래에셋현산, 아시아나 둘러싼 '쩐의 전쟁' 본격화

[앵커멘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사실상 2파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애경그룹이 재무적투자자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기로 하면서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는데요. 결국 최고가를 써낸 후보가 본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만큼 '쩐의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저비용항공사 제주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애경그룹.

항공업 경험이 있는 만큼 경영 시너지 면에서 우위에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의 시각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애경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로 중견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기로 하면서, 자금력이 보강됐습니다.

애경그룹이 즉각 조달 가능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의 규모는 약 4,000억 원. 여기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이번 인수전을 위해 최대 4,000억 원~5,000억 원을 투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예상 인수가격이 1조 5,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이번 인수전을 완주하기 위해서는 금융사의 출자확약(LOC)을 받는 등 추가적인 자금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시각입니다.

최근 매각 측은 인수 조건으로 신주 인수 가격으로만 최소 8,000억 원을 제시했습니다.

경쟁 후보인 미래에셋대우-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막강한 실탄을 기반으로 본입찰 준비에 나섰습니다.

현대산업개발 단독으로 조달 가능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만 약 1조 6,000억원이며, 여기에 미래에셋대우가 얼마나 지원 사격할지 주목됩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주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컨소시엄에서 2조 원 이상을 써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CGI는 예비 입찰에서는 3조 원을 써냈지만 아직 전략적투자자를 공개하지 않아 본입찰 참여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다음 달 7일 본입찰을 앞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결국 최고가를 써내는 후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만큼 치열한 쩐의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