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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오픈이노베이션 도입 활발…국내는 "글쎄…"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도입…신약 출시 사례 늘고있어
국내 제약사 오픈이노베이션 중요성 공감…"투자는 소극적"
박미라 기자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외부 기업 및 대학과 공동개발에 나서는 오프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토종 제약사는 유한양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내부 중심의 폐쇄적 연구개발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 글로벌 제약사가 기업 성장동력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외부 기업이나 대학에 투자해 공동연구 등으로 신약 후보군을 늘리는 전략을 말한다.

◆'신약 개발 지름길' 오픈이노베이션 통한 신약 출시↑

복제약(바이오시밀러) 제조사가 시장에 진입해 신약 출시 기간 등이 단축되면서 지속적인 신약개발을 위한 혁신이 제약사의 필수과제가 됐다.

과거 회사 내 연구개발(R&D)로 선보인 신약이 최근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는 점도 제약사가 오픈이노베이션을 택한 이유다.

글로벌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출시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적응증을 확대해가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MSD는 현재 키트루다의 약효를 극대화하기 위해 60여 곳의 기업과 손잡고 연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라이릴리, GSK 등도 대학 등 관련 학계와 교류하는 전략으로 오픈이노베이션 도입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기업혁신을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에 주력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바이오벤처나 국내 대학들과 신약 공동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유한양행이 올해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한 신약후보 물질에 제넥신의 약효 지속기반기술(HyFc)을 활용한 것도 '오픈이노베이션' 성공사례로 꼽힌다.

회사가 가장 처음 기술수출에 성공한 퇴행성 디스크 신약후보물질 YH14618 역시 2009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약물이다.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은 국내 신약개발기업 오스코텍과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가 3년간 공동으로 개발한 성과다.

◆'오픈이노베이션' 외쳤지만…소극적인 투자 일관

그러나 유한양행을 제외한 국내 제약사들의 실제 오픈이노베이션 투자는 소극적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공개한 국내 기업들의 최근 10년간 투자금액을 살펴보면(2017년 3월 기준) 유한양행 등이 투자액이 1,000억원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그 외 기업들은 500억원에서 최소 10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한독, GC녹십자, 동아제약 등은 신약개발을 위한 오프이노베이션에 100억 원에서 500억 원을 투자했고 안국약품, 보령제약 등은 10억 원에서 5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외쳤던 제약사들이 사실상 소극적인 투자로 일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제약업계는 오픈이노베이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인력 시간 등에서 생기는 부담이 큰 것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살펴보면 단순한 투자개념에 머물거나 외부기술을 안으로 가져와서 성과를 독차지하려는 경향이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은 이제 필수가 됐다"면서 "충분한 인력과 시간을 확보해 제약사와 바이오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이익을 공유하는 바람직한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미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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