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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카카오 동맹에 탄력받는 '웨이브'…"콘텐츠 시너지 강화"

카카오 IP 자산 SKT 유료 플랫폼과 연계…상호 시너지 증진
카카오 배우·제작 역량과 웨이브, 콘텐츠 제작 협업 전망도
손잡는 토종업체…넷플릭스 공세 막아낼 수 있을까 '주목'
박수연 기자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와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이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ICT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최근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 SK텔레콤과 카카오의 시너지에 관심이 주목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콘텐츠'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T가 최대주주로 있는 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웨이브(WAVVE)'에 카카오가 보유한 막대한 IP(지식재산권)와 배우·제작 역량이 합쳐져 콘텐츠 분야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9월 공식 출범한 웨이브는 현재 실사용자 기준으로 국내 1위다. 월간 사용자는 264만171명으로 넷플릭스(217만2982명)보다 45만명 이상 앞선 수치다. 웨이브의 유료 가입자는 10월 말 기준 140만명을 돌파했다.

이번 동맹을 계기로 향후 SKT 유무선 가입자 기반과 카카오 콘텐츠가 합쳐지며 '웨이브'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는 평가다. 웨이브 플랫폼에 카카오가 보유한 콘텐츠를 접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지난 3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1년에 4~5편의 드라마를 오리지널로 공급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카카오가 보유한 IP 자산을 SK텔레콤의 유료 플랫폼과 연계해 상호간 시너지를 증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카카오는 활발한 M&A와 수직계열화로 '콘텐츠 왕국'을 넘보고 있다. 국내 최대 웹툰·웹소설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다수의 매니지먼트와 콘텐츠 제작사 '카카오M'을 보유하고 있다. 이 두 회사는 드라마와 영화 제작 등 2차 생산에 활발하다.

누적 6만6000여개의 웹툰·웹소설을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지는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곳 중 하나다. 자체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보유한 카카오M은 공효진, 현빈, 공유, 이병헌 등이 소속된 기획사를 보유하고 있고 최근 영화사까지 인수하며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의 트렌드는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는 풍부한 IP를 보유하고 있다"며 "SKT는 가입자 기반과 함께 향후 5년간 3000억원의 콘텐츠 투자 계획까지 가지고 있어 경쟁력 있는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단순히 콘텐츠를 플랫폼에 제공하는 것 뿐 아니라 카카오와 콘텐츠웨이브가 손잡고 드라마나 영화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카카오는 지식재산권(IP)뿐 아니라 자체 제작사, 톱스타 풀(Pool)을 통해 2차 생산이 가능한 역량을 갖추고 있고 콘텐츠 웨이브 역시 전용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양사간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엇보다 막대한 자본을 업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공룡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 토종 업체끼리 손을 잡는 구조가 효율적인 대응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웨이브는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확보해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2023년까지 5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유치해 연 매출 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현재 2000억원 규모의 외부 펀딩 계약을 체결했고 총 3000억원 규모 콘텐츠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이같은 투자와 동맹에도 넷플릭스의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용희 숭실대 교수는 "웨이브가 연간 3000억원을 투자해도 성공할 지 의문"이라며 "OTT시장에서 웨이브가 생존할 수 있으려면 압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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